[칭찬릴레이] 매출 50% 기부하는 부부의 ‘사랑 나눔의 날’
[칭찬릴레이] 매출 50% 기부하는 부부의 ‘사랑 나눔의 날’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12.26 20: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광산구 신창동 ‘금수저 은수저’ 한기섭·김유미 대표

▲광주 광산구 신창동 퓨전 한정식 ‘금수저 은수저’ 한기섭(왼쪽)·김유미(오른쪽) 대표
“밥상에 숟가락 하나만 얻는다면 옆 사람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후원을 하고 있습니다.”

이번 칭찬릴레이의 주인공은 광주 광산구 신창동에 위치한 ‘금수저 은수저’ 퓨전 한정식집을 운영하는 한기섭, 김유미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들 부부는 4년 전 매우 좋지 않은 입지조건에도 불구하고 식당을 개업해 어려움을 겪어야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몸에 배어 있는 친절과 최고의 서비스로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

손님도 감동시키는 친절함

처음으로 장사를 시작하게 됐던 그들은 주택가 안쪽에 위치한 식당에 손님이 과연 잘 찾아올까 걱정이 앞섰다. 하지만 그들이 베푸는 친절로 인해 손님을 감동시키게 되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밖에서 줄서서 기다려야할 정도가 됐다.

한기섭 대표는 그러한 과정을 설명하며 “초창기에 너무나 도와주시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도움을 받은 만큼 똑같이 남을 도와줘야겠다고 마음먹게 됐고, 2년 전부터 매출의 후원금을 기부하기로 아내와 함께 결심하면서 기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기부동기를 전했다.

이 부부에게는 매월 넷째주 월요일은 ‘사랑 나눔의 날’로 가게의 매출 50%를 불우한 청소년들의 장학금 지원 및 보호시설 후원 등 다양한 분야에 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김유미 대표는 “나만 배불리 잘 먹고, 원하는 것을 다 갖고 살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게 됐고 그 나눔의 기쁨 속에서 저희가 더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며 “나눌 수 있도록 가게를 항상 가득 채워주시는 손님들에게도 바랄 것도 없이 너무나 감사하다”고 설명한다.

이렇듯 경기는 좋지 않지만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탓인지 ‘금수저 은수저’ 가게는 항상 식사 시간 때면 사람들로 인산인해하다.

다양한 곳에 정성으로 기부금 전해

매번 다양한 곳으로 기부를 하는 부부는 교도소 재소자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광주전남지부를 비롯하여 YWCA를 통해 다문화가정, 쌍암골 열린 음악회, 사랑의 열매, 노인복지센터 후원 등 광산구 소재 고등학교에 다니는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아낌없이 지원하고 있다.

주변에서는 이 식당을 “사랑 나눔을 진정으로 실천하는 가게”, “어느 정도 벌었다고 약속을 저버리지 않고 끝까지 지키는 가게”로 평판이 자자했다.

하지만 이들 부부에게는 매번 미안한 마음이 앞설 때가 있다. 항상 넷째주 월요일 매출액의 50%는 기부금으로 보내지만 이곳에서 일하는 직원 10명은 군말 없이 기부매출을 올리는데 묵묵히 도와주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어떻게 보면 직원 한 사람의 연봉 만큼인 1,800만 원 정도 기부를 해서 기부가 아니라면 직원들이 덜 힘들게끔 사람을 한 명 더 구할 수도 있지만 오히려 더 열심히 따라주는 직원들도 너무나 고맙다”고 말한다.

또한 김 대표는 “내가 원하는 만큼 다 갖고 나서 나중에 기부를 하려고 하면 평생 못하는 것이다”며 “적게 시작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큰일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들 부부의 사례는 소상공인진흥원에서 소개가 되어 창업을 하고 하는 사람들이 찾아와 성공 노하우를 묻고 가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이들은 기부활동 이외에도 갖고 있는 달란트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 소상공인 창업 도우미로 영업 노하우를 설명하는 재능기부도 하고 있다.

앞으로 한 대표와 김 대표는 “후원하고 있는 단체에서도 넷째주 월요일에 가게를 찾아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단체 홍보도 하고 일석이조의 효과를 가져갔으면 한다”며 “변함없이 꾸준히 기부활동을 하겠다”고 가슴 따뜻한 약속을 했다./김다이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