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 광주!! 쫄지마 광주!!’
‘울지마 광주!! 쫄지마 광주!!’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12.26 13: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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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민주당 정당해체 수준 대수술” 요구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주신 높은 투표율과 지지율은 패배가 아닌 새로운 시작이다고 밝혔다.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는 26일 광주YMCA 무진관에서 ‘18대 대선 결과에 따른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 시민들의 높은 민주주의 의식과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은 한국 사회를 한 단계 높이는 거름이 될 것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들은 “80.4%라는 전국 최고의 투표율과 92%라는 높은 지지율로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지역주의도, 민주통합당만을 지지해서 했던 투표가 아니라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 함께 어울려 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이 투표라는 행태로 표출 되었던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들은 민주통합당을 향해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민주통합당이 좋아서 한 것이 결코 아니다”며 “당의 해체 수준까지 생각하는 근본적 대수술을 통해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을 단행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아울러 박근혜 당선인에게도 “새로운 정치의 시대, 지방분권의 시대,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시대를 함께 이루어 주길 염원한다”며 “사회 밑바닥의 절망을 직시하고 국민 대통합과 행복 시대를 열어 가라”고 주문했다.

이들은 또한 시민사회단체의 향후 활동에 대해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요구해 가는 것이 광주 시민들이 보여줬던 열망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는다”며 “특권층의 부 독점, 젊은이들의 실업, 비정규직들의 절망, 삶을 불안으로 몰아넣은 부족한 복지, 상식이 통하지 않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그리고 우리 지역 사회의 부패하고 낡은 정치권력을 바꾸기 위해, 깊이 있는 고뇌로 광주 시민들과 함께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들은 마지막으로 “대선 과정에서 보여주신 1500여점에 달하는 투표마켓, 투표참여 캠페인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광주 시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기자회견 전문>

울지마 광주!! 광주 시민 여러분 감사합니다!

18대 대선이 끝났습니다. 선거 결과에 대해 절반은 환호하고 절반은 한숨짓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 지역의 상실감은 더욱 큰 것 같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고 점점 더 힘들어지는 살림살이를 바꿔보겠다는 열망으로, 정체되고 양극화된 사회를 바꾸기 위해 80.4%라는 전국 최고의 투표율과 92%라는 높은 지지율로 야권단일후보를 지지했습니다. 지역주의도, 민주통합당만을 지지해서 했던 투표가 아닙니다.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사회, 새로운 정치에 대한 갈망, 함께 어울려 사는 새로운 세상에 대한 열망이 투표라는 행태로 표출 되었던 것입니다.
광주시민 여러분!! 비록 결과는 달랐지만 광주는 실패하지 않았습니다. 이명박 정부의 거짓에 분노하여 진실이 승리하길 원했고, 고통 받는 서민들의 삶을 변화시키고자 정치의 새로운 변화를 진정 원했기에 당당하게 유권자의 정당한 권리를 행사한 것입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대단히 감사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18대 대통령 선거에서 보여주신 높은 투표율과 지지율은 패배가 아닌 새로운 시작입니다. 광주 시민들의 높은 민주주의 의식과 새 정치에 대한 갈망은 한국 사회를 한 단계 높이는 거름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염려하지 마십시오. 당당하게 민주주의, 평화, 생태환경의 가치를 더욱 더 소중하게 가꾸어 갑시다. 진리가 우리를 자유롭게 할 것입니다.

민주통합당은 광주 시민들의 마음을 제대로 파악해야 합니다. 야권 단일 후보를 지지했던 것은 민주통합당이 좋아서 한 것이 결코 아닙니다. 당의 해체 수준까지 생각하는 근본적 대수술을 통해 정치개혁과 정당개혁을 단행해야 합니다. 특정세력의 축출, 당권 각축전, 권력투쟁 따위의 아집에 머물지 마십시오. 창조적 진통의 몸부림이 없으면 민주통합당의 미래도 진보의 미래도 없습니다. 민주통합당에 대한 전략적 선택은 광주 시민들에게 더 이상 남아 있지 않음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18대 대통령에 당선된 박근혜 당선인에게 축하의 말을 전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국민 대통합의 한국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새로운 정치의 시대, 지방분권의 시대, 정의와 상식이 통하는 시대 또한, 함께 이루어 주길 염원해 봅니다. 사회 밑바닥의 절망을 직시하고 국민 대통합과 행복 시대를 열어 가십시오. 그것이 진정 광주 시민들이 원하는 것입니다.

이제 새로운 시작입니다. 사려 깊고 유능한 민주주의, 민생을 살피는 진보의 영역으로 새롭게 태어날 수 있도록 시민사회단체들도 더욱 낮은 자세로 성찰하겠습니다. 박근혜 당선인이 선거 과정에서 했던 약속을 반드시 지키도록 끊임없이 감시하고 요구해 가는 것이 광주 시민들이 보여줬던 열망에 보답하는 길이라 믿습니다. 특권층의 부 독점, 젊은이들의 실업, 비정규직들의 절망, 삶을 불안으로 몰아넣은 부족한 복지, 상식이 통하지 않은 사회를 바꾸기 위해, 그리고 우리 지역 사회의 부패하고 낡은 정치권력을 바꾸기 위해, 깊이 있는 고뇌로 광주 시민들과 함께 하겠습니다. 2030 세대들이 다시 정치를 혐오하지 않고 생산적 에너지로 전환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세력 중심이 아닌 자유로운 개인의 연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연대를 모색하고자 합니다.

광주 시민 여러분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대선 과정에서 보여주신 1500여점에 달하는 투표마켓, 투표참여 캠페인에 함께 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광주 시민은 진정한 민주주의 승리자입니다. 대단한 열정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고맙습니다. 광주는 위대했습니다.

울지마 광주!! 쫄지마 광주!!


2012. 12. 26일

광주지역 시민사회단체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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