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굴곡진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
박근혜, 굴곡진 근현대사를 관통하는 인물
  • 시민의소리
  • 승인 2012.12.2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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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는 누구] ‘독재자의 딸’ 에서 대통령으로 … “정권교체 넘어 시대교체” 공약 숙제

<미디어오늘>은 제18대 대통령이 된 박근혜 당선자는 굴곡진 한국 근현대사를 그대로 투영하는 인물이라고 평가했다.

'퍼스트 레이디', '독재자의 딸'에서 집권 여당의 대표를 거쳐 대통령이 됐고, 산업화와 민주화 그리고 2000년대를 모두 아우르는 인물이었기 때문이다.

박근혜 당선자를 논하면서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을 빠트릴 수 없다. 일제 시절 만주군 장교 출신인 박 전 대통령은 5·16 군사 쿠테타로 정권을 잡은 후 18년간 한국을 통치했다.

특히 박 전 대통령의 친일파 논란은 대선을 앞두고 박 당선자의 발목을 잡기도 했다. 지난 4일 1차 대선 TV토론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전 대선후보는 박 전 대통령의 일본 이름인 '다카키 마사오'를 언급하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박 당선자는 1974년 어머니 육영수 여사가 광복절 기념 행사에서 재일동포 문세광씨의 저격으로 사망한 후 영부인 역할을 대행했다. 5년후 1979년 박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게 암살되자 청와대를 떠났고, 1982년 육영재단, 1994년 정수장학회 등을 물려받아 운영했다. 

 정계에는 1998년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의 권고로 입문했다. 그해 4월 박 당선자는 대구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당선됐고, 19대 국회의원까지 내리 당선돼 4선 의원이 됐다. 그동안 아버지와 어머니의 고향인 대구경북과 충청의 지지를 기반으로 꾸준히 입지를 넓혀갔다.

지난 17대 대선의 당내 경선에서 맞붙었던 이명박 대통령과는 수년간 치열한 갈등을 빚어왔다. 친이계가 2008년 18대 총선 공천에서 친박계를 대거 탈락시킨 것에 대해 박 당선자는 당시 "나도 속고 국민도 속았다"고 말했다. 또 박 당선자는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에 정면으로 반대입장을 밝히는 등 구 한나라당에서 당내 야당 총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이명박 정부의 임기말 친이계가 소멸하자, 한나라당과 보수진영은 박 당선자를 중심으로 급속도로 재편됐다. 2011년 12월 당 비상대책위원장직을 맡은 박 당선자는 지난 2월 새누리당으로 당명을 개정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들어갔다.

대선 과정에서는 친이계와의 갈등이 오히려 이득이 됐다. 이명박 정부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강했지만 박 당선자가 이 대통령과 발생했던 갈등을 부각하여 방어함으로써 '이명박근혜'라는 비판을 빗겨갔다. 이런 이유로 '정권교체의 바람'은 박 당선자를 쓰러뜨리지 못했다. 박 당선자는 선거 내내 "정권교체가 아닌 시대교체를 하겠다"고 말해왔고, 19일 제18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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