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47 - 물달개비
들꽃이야기 47 - 물달개비
  • 송만규 작가
  • 승인 2012.12.20 13: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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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채색 33.4x45.5cm
물달개비는 유속이 빠르지 않은 물가나, 수심이 5mm정도만 되어도 잘 자라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다. 초등학교 다닐 적엔 빠른 길로 가려고 논두렁길을 가로질러 가곤 했다. 논가 물기 머금은 싱그러운 물달개비 잎 새에 개구리, 소금쟁이, 물방개비등이 옹알거리며 노닐다 내 발소리에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돌아오는 길이면 으레 그냥 놔두질 않고 벗어 내던진 고무신을 어항삼아 잡아 가두곤 하는 게 놀이었다. 산과 들이 놀이마당이라면 거기에 함께 있는 것들이 놀이 소품이었다.

농업 관계기관에 의하면 휴면성(休眠性)인 물달개비는 논에서 적응력이 매우 높고 종자 생산량이 많은 편인데 한 포기에 1,000~2,000개 정도에 달한다. 생육 기간이 긴데다 벼의 발육초기에는 양분을 탈취하여 분얼(分蘖)을 억제하는 강해초(强害草)라고 한다.

‘남에게 득은 안 될지라도 해는 끼치지 말아야지’라는 말을 어릴 적 어른들로부터 자주 들은 기억이 난다. 아무래도 이런 성질 때문에 제어가 되어 현재는 개체 수가 많이 줄어들었다. 하지만 늪지나 습지에서 자라면서도 관상가치가 높아 원예용으로 개발을 해도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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