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46 - 층꽃나무
들꽃이야기 46 - 층꽃나무
  • 송만규 작가
  • 승인 2012.12.17 0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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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보면 이름이 저절로 떠오르고, 붙여진 이름을 보면 꽃모양을 금세 알아차릴 수 있다. 대략 20~30송이 가량이 한 층에 모여 살면서 12~20층까지도 지으며 함께 지낸다. 개체로 보면 보잘 것 없는 미미한 존재이지만 함께 모이고 어우러져 품격 있는 조형성을 이루어 낸다.

어찌보면,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은 남이 아니라 한 형제요 동포라는 뜻으로, 공동체사회를 표현하는 묵자(墨子)의 ‘천하무인(天下無人)’이 아닌가 싶다.

층꽃나무는 우리네 주요한 주거공간인 아파트를 연상케 한다. 층꽃나무처럼 위 아래층으로 살아갈 수 있는 공동주택을 이루어냈다. 그러나 두텁게 가로막힌 콘크리트 벽과 철문이, 그 공간에 사는 개개인의 마음마저 닫혀버리게 할까 염려스럽다.

개인주의가 팽배해가고 차별화되어진 사회구조 속에서 힘들어하는 우리들에게 층꽃나무는 ‘함께’라는 아름다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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