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박통신(28)- 분노하라
두레박통신(28)- 분노하라
  • 이무성 (균형사회연구소 소장)
  • 승인 2012.12.13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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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자신의 감정을 표출하지 않고 너무 절제된 상황에 익숙한 것 같다. 슬픔도 노여움도 없이 숙명으로 현실을 받아들이는 삶은 자신뿐만 아니라 후세대에도 분명 죄악이다. 정치가들에 대한 불신이 많지만 이들에 대해 지나치게 관대한 것도 한국사회인 것 같다. 다른 나라의 경우 같았으면 정치현장에서 당연 은퇴해야 할 사안들에 대하여도 그냥 묻힌 채 여전히 정치가로서 행세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곤 한다.

일부 대선 후보들의 지나온 삶의 행태 등 유권자들로서는 당연 분노할 후보임에도 유력 후보로 행세한 것이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이는 분노를 상실한 우리 사회의 어두운 현상에서 비롯된 것이다. 보다 나은 미래를 담보로 해야 하는 현 시점에 역사적으로 뒷걸음질 칠 수 있는 어리석은 판단들이 반복되어서는 아니 된다. 이를 결코 용인해선 그 사회는 악의 사회로 내몰아진다.

사회상식으로 당연 아니 되어야 함에도 기대와는 달리 역행될 불안감을 곳곳에서 목격한다. 제도로서 사회적으로 잘못된 관행들은 개인적인 분노와 공분으로서 수면에 반드시 떠 올리게 해야 한다. 모순은 반드시 드러내야 그 해결책도 제시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삶을 절대적으로 지배하는 정치영역에 대해서 그 분노의 목소리들은 아주 미약한 수준이다.

자신의 이해 등에 따라 선호하는 정치가는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한 시대의 아픔을 분노로서 격분도 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고쳐나갈 수 있는 화두로서 사회에 들추어내는 것은 모든 사람들이 감내할 역할이다. 가장 신뢰할 수 없는 집단으로서 정치가들을 지적은 하지만 진작 투표현장에서는 모순된 투표행위는 사회정의를 위한 분노의 마음이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인 약자들에 대해 따뜻한 시선은 분명 전제되어야 한다. 다만 갈수록 대량의 경제적인 약자들을 양산하는 주범인 불량 정치가로서 비도덕적인 집단에 대하여는 분노의 격한 목소리를 뿜어내야 할 시점이다.

청년들의 현실에 대한 침묵 등 현시대에 일상화된 비분노에 대하여 도발적인 구체적인 분노에 대한 방안들이 봇물처럼 쏟아져 나와야 한다. 청년실업, 부의 극단적인 편재, 사회 양극화 심화, 맘몬사상의 일상화, 다양한 가치의 실종 등 등……. 이는 사회 기득층으로서 정치를 수단으로 자신의 이득만을 챙기려는 불량 정치가들에 의하여 더욱 심화되고 있다. 이들에 대한 분노 없이는 그 어떤 사회정책적인 대안도 유효하지 않는다.

역사적으로 도태되어야 할 정치가들이 여전히 횡행하고 있는 사회는 결코 희망이 없기 때문이다. 한정된 자원에 대한 배분의 의사결정권을 갖고 있는 정치 분야는 고도의 공익성이 요구된다. 그러나 기득 정치인들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분노를 통해 이를 견제할 신인들의 정치 분야로의 진출은 아예 불가능한 상태이다. 최근 대선을 앞두고 기존 정치인들의 자기이해를 헤아린 특정 후보의 지지선언으로 확인된 이합집산의 형태는 더 이상 용인되어서는 아니 된다. 분노할 줄 아는 유권자들의 현명한 선택이 이번 대선에서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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