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인호, 현대미술을 들여다본 현장 목소리 담다
조인호, 현대미술을 들여다본 현장 목소리 담다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12.04 1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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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현대미술의 현장> 발간 5일 출판기념회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에 이르는 광주ㆍ전남 현대미술 활동
▲ 조인호씨

광주비엔날레가 개최되면서 현대미술의 새로운 시원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광주지역 미술의 현장 이야기를 미술사적인 측면에서 엮어낸 책이 관심을 끈다.

광주비엔날레 정책연구실장으로 일하고 있으면서 그동안 현장미술의 동향을 정리해온 조인호씨가 1990년대 중반부터 2010년에 이르는 광주ㆍ전남지역 현대미술 활동들을 접하면서 남긴 현장기록과 평문 모음이다.

이번에 발간된 <광주 현대미술의 현장>(도서출판 푸른커뮤니케이션)은 지난 2001년에 출간된 <남도미술의 숨결>의 후속편 성격의 책이다.

남도미술의 숨결이 선사시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역사적 흐름과 주요 장르를 따라 광주ㆍ전남지역의 미술문화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지역 미술문화의 큰 흐름과 특성을 다룬 데 이어 80년대에 형성된 ‘오월미술’의 시대적 변화와 활동들을 다룬 ‘시대정신으로서 광주미술, 90년대 이후 사회문화 환경과 현장 활동들이 급속하게 확장되고 변화하던 시기에 새로운 모색과 시도가 활발하게 전개되던 시기의 현실문화와 미술환경의 변화, 그런 사회문화적 경험과 인식을 토대로 훨씬 더 다양한 방식으로 삶의 현장 곳곳에서 시민들과 함께 동시대 문화의 꽃을 피워내며 미술의 역할과 가치를 새롭게 모색한 삶의 현장에 꽃피우는 우리시대 미술 등으로 엮었다.

또한 타 지역과 차별화된 선도적 사업과 프로그램으로 지역미술의 거점역할을 전개해 온 광주시립미술관에서 펼쳐 보인 문화 스펙트럼, 시각문화와 인문사회 분야를 연계하면서 광주의 국제적 위상과 문화브랜드 효과를 높이고 문화의 새 장을 열어나가는 시각문화 현장으로서 광주비엔날레, 청년세대의 창작욕구와 시대를 뛰어넘으려는 의지로 광주미술의 새 장을 열어가고 있는 청년미술의 창의적 활기 등을 담고 있다.

끝에는 1995년에서 2010년 사이 주요 미술활동을 연표로 붙여 놓았다.

조인호 씨는 자신이 직접 접했던 전시회나 창작활동, 학술회의 등을 통해 시대의 일부를 보여주기 위해 가능하면 특별한 기획에 의해 다수가 참여한 전시회나, 공동체적 가치를 지향한 프로젝트 성격의 현장활동들을 이번에 우선적으로 담아냈다.

조인호 씨는 "문화란 동시대 환경과 구성원 사이에서 만들어지고 공유되다 시간의 흐름을 따라 또 다른 모습으로 변화하기도 하고, 고착되어 생명력을 잃고 박제화되거나, 부지불식간에 그 기운과 성과, 흔적들이 소멸되어 세월의 그늘 뒤로 사라지기도 한다"면서 "객관적 관점과 다각도의 검증이 가능할 만큼 일정한 시차가 지난 뒤 학술적인 미술사 작업을 진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시간과 공간 속에서 현장을 함께 느끼고 나누고 기록해낸 생산물들은 그 자체로서 생생한 가치를 담보하기 때문에 현장을 접하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여러 활동들이 서로 엮이고 교차되면서 시대문화의 자료들이 보다 촘촘해질 수 있을 것이다”고 말한다.

이번 저서는 창작활동 인구나 행사 빈도에 비해 비평과 기획, 미술사 등 이론적 작업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광주지역에서 다채로운 색깔의 미술현장을 생생하게 기록한 자료집이라는데 의미가 크다.

한편 조인호 씨는 같은 시기의 작가 개인활동이나 개인전에 관한 글들은 책의 분량 때문에 따로 남겨두었기 때문에 후에 별도로 책을 출간할 계획이라면서, “졸저에서 부족한 부분들은 앞으로도 더 보충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하고, 다른 분들의 기록과 글들이 교차되면서 더 깊고 정확하게 정리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출판기념회는5일(수), 오후 4시 광주시립미술관 상록전시관(농성동) 2층 세미나실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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