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 시장했던 나무꾼은 그 풀뿌리를 먹었는데 뱉어야 할 정도로 몹시 썼다. 나무꾼은 토끼가 자신을 놀리는 거라 생각하고 버럭 화를 내었다. 그러자 토끼는 어느새 산신령으로 변하더니 ‘구해준 은혜를 갚기 위해 그 보답의 의미로 주는 귀한 약초’라고 설명하고는 사라졌다. 나무꾼은 그 풀뿌리를 모아 팔아서 큰 부자가 되었다고 한다. 그 풀뿌리가 바로 용담의 뿌리이다.
글쎄, 웅담의 쓸개가 쓰다고 하던데, 용담의 뿌리는 그 보다도 쓴맛이 더욱 강하다고 ‘용의 쓸개 맛과 같다’고 하여 용담이라 불리게 되었다 한다. 상상의 동물인 용의 쓸개를 비교한 걸 보아서 쓰긴 쓴 모양이다.
산신령이 제공한 용담은 간 기능 보호, 항염증작용, 소화불량, 담즙분비, 급성결막염 등에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늦여름부터 피기 시작한 꽃은 가을이 다 갈 무렵까지 피어 있다가 초록 잎은 자줏빛으로, 농익은 보랏빛 꽃송이는 붉게 물든다. 그리고 신비롭던 그 빛을 잃어가면서 주변의 식물들과 함께 겨울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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