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57 절강성 제 2의 도시, 영파(寧波)
중국이야기 57 절강성 제 2의 도시, 영파(寧波)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2.11.29 10: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강원구 박사

영파는 도시 곳곳에서 ‘작은 홍콩’이라는 분위기가 느껴지는 곳이다. 대륙의 홍콩이라는 영파는 항주만을 사이에 두고 상해와 마주보고 있는 항구도시이다. 당나라 때부터 항구였던 영파는 중국 송나라시대 최대의 무역항기도 했다.
지금은 상해에 밀렸지만 다시 부상하는 항구도시이다. 현재 영파항의 물동량은 상해, 광주(廣州)에 이어 성장했다. 영파항은 모두 4개 부두로 되어 있으며, 항구 부근에는 여객선 외에 작은 배가 드나들며 시장에는 해산물이 가득하다.

영파는 글자 그대로 편안할 녕(寧)에, 물결 파(波)자를 쓰는데, 파도도 잔잔하다는 뜻이다. 어원은 ‘해정즉파녕(海定則波寧: 바다가 안정되어 파도가 잔잔하다)’이라는 말에서 유래된 것이다. 옛날엔 이 항구를 통해 우리나라나 일본과의 무역이 활발했다.
이 근방의 사투리가 우리말과 비슷한 것이 있다. ‘어서어서’와 ‘바보’라는 말인데, 중국에서 ‘빨리 빨리’가 ‘콰이콰이’인데 ‘어서어서’이며, 어리석은 사람을 ‘바보’라고 부르는 것은 우연이 아니라고 본다.

천동사(天童寺)라는 절은 고려 왕자 목연스님이 머물렀던 곳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일본 스님들이 많이 다녀가고 있다. 2006년 5월 전남 영광에 최초 불교 도래지가 천동사로부터 들어온 행사를 하였다.
영파는 ‘월극(越劇)’이 유명하다. 북경의 ‘경극(京劇)’이 남성적이라면 영파의 월극은 여성적이다. 월극이란 명칭은 옛날 이 지역이 월(越)나라였기 때문에 그렇게 부르는 것이며, 시내에는 ‘월호’라는 아름다운 호수가 있다.

송나라시대 고려와 많은 관계가 있어 지금도 그 옛날 의 ‘고려사관’이 있고, 시내 중앙에 천일광장이 있다. 구 건물들을 매입하여 화려한 도시로 탈바꿈시켰으며, 분수대는 싱가폴의 센토사섬 분수대와 비슷하다. 절강성에서 가장 화려한 곳은 항주라면, 영파가 그 다음이다.
송나라와 고려는 많은 무역을 하였다. 영파에는 고려사관이 지금도 남아 있다. 그 속에는 진귀한 물건은 없고, 요즈음 한국인을 상대로 물건을 팔고 있는 잡화상이 있다. 일본의 승려 엔닌의 입당구법순례행기에 신라와 당나라 간에는 양주, 등주, 명주, 초주 등 7개의 대외 교통로가 있다고 했다.

영파시 바로 앞 주산군도에 주산시가 있다. 주산시의 중심지는 보타구이다. 보타구에 있는 보타산(普陀山)은 오대산. 아미산. 구화산에 이어 중국 불교의 4대 성지로 알려진 곳이다. 과거에도 중국과 한국을 잇는 요충지였다. 1990년대 한국인 탐험대가 옛날 선사시대 우리 선조들이 바다를 건너는데 이용했던 것으로 추측되는 뗏목을 타고 출발한 지역이 바로 주산열도이다.
주산군도에는 심청전에 나오는 심씨 집성촌이 있다. 중국 사람들은 이곳이 ‘심청전’의 무대였다. 그래서 전남 곡성군이 심청의 고향으로 나타나, 보타구와 전남 곡성군과 자매결연을 맺어 매년 왕래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