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일본어교과서를 통해 본 식민지조선
일제강점기 일본어교과서를 통해 본 식민지조선
  • 박용구 기자
  • 승인 2012.11.28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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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순전 전남대 교수, 식민지 조선 만들기 발간

▲ 일제강점기 일본어교과서 <국어독본(國語讀本)>을 통해 본 식민지조선 만들기(2012, 제이앤씨)’로 재구성한 연구서 표지
전남대학교 김순전 일어일문학과 교수 연구팀(박제홍, 장미경, 박경수, 사희영 일문과 강사, 김서은, 유철 일문과 대학원 박사과정)이 일제강점기 ‘일본어교과서’(國語讀本) 전72권의 원문구축과 번역에 이어 한국연구재단에 등재된 학술지에 실린 19편의 논문 등을 ‘일제강점기 일본어교과서 <국어독본(國語讀本)>을 통해 본 식민지조선 만들기(2012, 제이앤씨)’로 재구성한 연구서를 발간했다.

이 연구서의 내용은 크게 제1장 조선의 민족적 트라우마, 제2장 일선동조론과 내선일체, 제3장 식민지의 교육적 아포리아, 제4장 국가윤리와 전쟁, 제5장 ‘동화’와 ‘차별’의 교육 프레임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부적으로는 일제강점기의 조선인에게 일본어 교육을 위해 사용한 ‘국어독본’을 중심으로 교과내용에 내재되어 있는 식민지교육정책, 조선인 교화양상, 천황제 이데올로기, 시공간의 확장을 위한 인프라 구축, 달력을 통한 일상지배, 황민양성을 위한 군사교육, 식민지 경제형 인간육성, 나아가 식민지 대만과의 비교까지 다양한 접근을 보여주고 있다.

이 연구서는 일제가 조선을 식민지화한 이후 어떤 방식으로 식민지 지배체제를 구축해 갔으며, 일본어교육을 통해 조선 아동의 인간관과 가치관, 국가관을 어떻게 형성해 나아가려 하였는지, 또 어떤 식으로 한국 근현대사를 왜곡시켜 갔는지에 대한 실증적인 자료를 제공해준다.

아울러 이 연구서는 “일제가 조선을 36년간 강점하여 식민지배 했다”는 개괄적인 이야기를 넘어 “일본이 조선에서 한국인에게 이렇게 교육을 했다”는 실제 자료를 제시하고 있어 희소성이 있는 만큼 커다란 관심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김순전 교수는 “반일이나 친일이 아닌 실체적 진실 구명을 통한 한일 간 관계개선의 희망에서 출발했다”며 “연구서를 통해 미해결 난제로 남아 있는 한일 간의 문제점과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해법을 찾는데 일조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한편, 김순전 교수와 연구팀은 십 수 년 전부터, 한국학 일본어 자료의 실증적인 구축과 이에 대한 연구에 진력해왔다. 그 결과 일제강점기 주요 초등학교 도덕교과서라 할 수 있는 ‘수신서’의 원문서, 번역서 및 연구서는 이미 출간하였으며, 일본어교과서인 ‘국어독본’에 대한 원문서와 번역서도 일부 출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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