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간채 전남대교수 <한국의 5월 운동>
나간채 전남대교수 <한국의 5월 운동>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11.22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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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항쟁의 재생과정 담아 역사적 진실 캐내
28일 YMCA에서 출판기념회 개최
▲ 나간채 교수가 <5월의 운동>을 들어보이며 5월의 진실과 사회학적인 의미를 설명하고 있다.

"광주가 갖는 한국의 사회운동은 세계적으로 선도적 위치에 있습니다. 민주사회의 값진 자신을 사실화하고 역사적 정체성으로서 민주 인권 정의의 본원적 정신이 될 것입니다."

나간채 전남대 교수(5·18민중항쟁32주년기념행사위원회 상임위원장)은 민주·정의·인권을 위한 17년의 항쟁사라는 부제를 달고 있는 <한국의 5월 운동>에 대한 출판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나 교수는 이 책이 "광주항쟁의 역사적 의미와 그 이후의 저항투쟁 17년 그리고 사회학적 관점에서 5월 운동의 당위성 등을 집대성함으로써 한국의 민주사회의 전개과정을 알아볼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1980년 5월 광주항쟁 이후 30여 년이 지난 시점에서 저자는 이 책을 통해 계엄군에 의해 무참하게 짓밟혔던 광주항쟁의 재생과정을 담았다. 특히 그 동안 광주항쟁과 관련된 연구물은 상당수 나와 있으나 항쟁 이후의 5월운동을 현재적 관점에서 정리한 경우는 이 책이 처음이다.

두 부분으로 구성된 이 책은 제1부에서 광주항쟁 이후 1997년까지 17년 동안 지속되었던 치열한 저항투쟁의 인상적인 사례들을 ‘5월 운동의 진실’로 정리하고 2부에서는 이를 기초로 하여 5월운동의 진전과정과 주체형성 및 발전, 운동목표의 진화와 그 성과, 그리고 해외에서 전개된 ‘5월운동의 사회학’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나 교수는 이 책을 통해 ‘5월 운동’이 갖는 역사적 의의를 두 가지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다.
하나는 이 운동이 1980년대 이후 한국사회 민주화운동의 중심에서 그 흐름을 주도해왔고, 이를 통해 1987년 6월항쟁의 동력을 형성하는데 결정적으로 작용했으며, 그에 따라 이 땅에서 군사독재를 종식시키고 민주사회로의 길을 열었다는 점이다.
특히 저자가 1997년까지의 역사적 기록을 기술한 것은 이 해에 광주항쟁의 기념일이 제정됐고 광주항쟁으로 사형선고를 받았던 김대중 전 대통령이 선거에서 당선된 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다른 하나는 우리 역사에서 1946년 대구인민항쟁에서 1979년 부마항쟁에 이르기까지 민중이 겪어야 했던 좌절과 아시아 지역에서 1986년 필리핀 인민항쟁에서 1992년 타이의 5월항쟁까지 항쟁의 역사를 만들어냈다는 점이다.

나 교수는 “5.18민중항쟁이 인간 역사의 값진 자산이라는 인식에서 그 흔적들을 모아 엮었다”며 “우리는 이 책과 함께 5월 광주의 진실을 밝혀 온 흔적들을 되돌아보고, 더 빛나는 광주공동체의 내일을 그려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준태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이 책은 5월의 입문서 역할을 하기에 충분하다”면서 “역사는 기록에 의해서 발전하는 것을 프랑스 혁명사에서 보았던 것처럼 5월의 계속성 관점에서 의미있는 책이다”고 평했다.

5.18기념재단,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 광주시민단체협의회, 광주진보연대, 광주전남여성단체연합,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는 오는 28일 오후 6시 30분 광주YMCA 무진관에서 출판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도서출판 한울. 3만9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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