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칭찬릴레이] 소외계층 위해 영어재능기부 선생님
[칭찬릴레이] 소외계층 위해 영어재능기부 선생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11.22 09: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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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장성군 진원면 박희옥(48)씨

“하나님이 주신 재능을 혼자 쓰고 가기엔 너무 아까워요. 그 재능을 조금만 나보다 어려운 이웃에게 나눠주면 사회는 더욱 풍성해져갈 수 있습니다”

전남중학교에서 영어 선생님을 하면서 퇴근 시간 이후에는 지역아동센터에서 영어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는 박희옥(48) 선생님의 아이들을 위한 사랑은 남다르다. 그녀가 처음 재능기부 봉사활동을 하게 된 것은 1995년경 경기도 운천 산정호수 부근 부대에서 부터다.

혜택 받지 못한 계층에게 영어 공부

▲박희옥(48)씨.
박 선생님은 결혼을 하고 군인가족이 되면서 이곳저곳을 옮겨 다니는 군인가족의 아이들이 전방에서 살면서 주변에 학원을 다닐 수 도 문화혜택을 많이 받을 수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그녀가 아이들을 해줄 수 있는 것을 생각하다가 부대 안에서 군인가족 아이들에게 영어를 한자 한자씩 가르쳐 주기 시작했다.

“군인가족 아이들은 엄마, 아빠 따라서 전방에서 살면서 여러 교육혜택을 받기가 쉽지 않아요. 아이들에게 영어 알파벳을 하나씩 가르쳐 주면서 초롱초롱했던 그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 이렇게 계속하게 되네요.”

이렇듯 박 선생님은 아이들을 많이 좋아한다. 일단 어른들은 계산을 하지만 아이들은 있는 그대로를 받아들이고 표현하기 때문에 그 순수함이 너무 좋다고 말한다. 가끔 그녀의 남편에게 “정신연령이 아이들과 같은 것 같아”라는 말을 듣곤 하지만 아이들에게 더 많은 것을 배운다고.

한편 남편이 3년 전부터 장성 상무대로 이동하게 되면서부터 그녀는 사랑가족봉사단과 인연을 맺고 다문화가정 아이들과 소외계층,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남편과 병사들을 이끌고 항상 봉사프로그램을 앞장서서 참여하는 그녀가 이번엔 추운 겨울 어르신들을 따뜻하게 해줄 연탄 배달봉사활동에 나섰다.

온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

이 외에도 ‘몰래산타’와 일주일에 2번씩 지역아동센터를 방문하여 무료로 아이들에게 영어 소리가 어떻게 나는지 게임을 하면서 흥미를 느끼도록 재능기부를 하고 있다. 또한 우리 문화를 이해할 수 있도록 다문화가정 아이들을 초청해서 부대 체험행사를 가지기도 했다.

주목할 점은 박 선생의 온 가족은 대한적십자사에 매달 정기후원을 하고 있다. 사회봉사 활동을 하고 지내온 엄마의 영향을 받고 자란 탓인지 그녀의 딸 역시 사회복지학을 전공하면서 소외계층,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아가고 있다.

그녀의 딸은 저소득층 아이들을 위해 멘토로 나서 활동하며 ‘굿네이버스’를 통해서 정기후원도 하고 있으며, 이미 장기기증과 조직기증을 하겠다고 서약서도 쓴 상태라고 한다. 그러한 딸을 생각하며 박 선생님은 “가끔은 딸이 저의 활동을 보면서 배운 것이 있다고 하지만 제가 오히려 딸에게 배우는 것도 많은 것 같아요”라며 딸과 함께 봉사활동에 관련된 의논을 많이 한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녀의 온 가족은 "내 몸에서 사용될 수 있고 줄 수 있는 것이면 어차피 태워서 없어질 것인데 쓸 수 있는 것을 다 주고 가자"라는 의견을 모으고 모두 장기기증 서약서를 작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작은 하나의 변화로 나비효과를

한편 그녀는 봉사활동에 대해 “특별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며 “너무 크게 생각하지 말고 가장 작은 거 하나가 조금만 변화면 점점 나비효과처럼 커지듯이 마음을 열고 한번만 옆으로 고개를 돌리면 소외계층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찾을 수 있게 된다”고 말한다.

앞으로 그녀는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영어를 가르쳐주면서 저소득층 아이들을 돌보아 줄 수 있는 보육교사 자격증을 딸 계획이라고 한다.

덧붙여 박 선생님은 “여유가 생기면 그때 봉사활동을 해야지 하는 것은 핑계일 뿐이다”며 “지금 현재에 만족하고 이만큼이라도 여유가 있다고 깨어 놓으면 그게 바로 여유롭게 봉사활동을 참여할 수 있는 길을 만드는 것이다”고 하나님이 주신 나의 재능을 더 많은 사람들을 위해 썼으면 한다고 바란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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