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초·중학생, 10명 중 8명 하루 한번 이상 ‘욕설’
전남 초·중학생, 10명 중 8명 하루 한번 이상 ‘욕설’
  • 홍갑의 기자
  • 승인 2012.11.14 23: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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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중·고교생, 3명중 1명 음주 경험...10명중 1명 흡연

▲ (좌)욕설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합니까? (우)욕설을 사용하는 학생 중 ‘습관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한 학생 비율 (단위:%)
전남지역 초·중학생 10명중이 8명이 하루에 한번 이상 욕설을 사용하고, 5명은 습관적으로 사용한 것으로 나타나 가정과 학교에서 올바른 언어 사용에 대한 지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전남 중·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음주경험이 있고, 10명 가운데 1명은 흡연경험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도교육청 산하 전남교육정책연구소(소장 구신서)는 14일 전남지역 초․중․고에 재학 중인 학생 342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욕설, 음주, 흡연, 이성교제 등에 대한 실태파악 설문조사 분석 결과를 이같이 발표했다.

◇ 초·중생 10명 중 5명은 습관적으로 사용

초·중학생 2161명을 대상으로 욕설을 하루에 얼마나 사용하는지 확인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82.3%가 적어도 하루에 한번 이상은 욕설을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특히, 53%가 말과 함께 욕설을 썩어 습관적으로 사용하고, 이들 중 14%는 욕설을 ‘말과 같이 일상적으로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이러한 비율은 초등학교에서 중학교로 학급과 학년이 올라갈수록 더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중학교 3학년 학생의 경우 습관적으로 욕설을 사용한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62.3%에 달했다.

여학생보다는 남학생이, 도시지역보다는 읍 지역이, 상위권 학생보다는 하위권 학생이 욕설을 더욱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욕설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7.7%에 그쳤다.

욕설을 주로 어디에서 배우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67.5%가 ‘친구들’을 꼽아 또래 관계에서의 욕설 습득과 사용이 가장 빈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구신서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은 또래 집단에서의 욕설 사용은 친근감의 표현으로 보이나, 욕설 등을 통한 언어폭력에는 경각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구 소장은 “독서교육 강화로 말하기와 토론 등을 통해 올바른 언어 사용이 일상적인 언어습관이 되도록 유도해야하며, 인터넷 상에서 사용되는 언어들이 청소년들만의 용어화가 되는 만큼, 가정과 학교에서는 언어습관에 대한 지속적인 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전남 중·고교생 3명중 1명 음주 경험

전남 중·고등학생 3명 중 1명은 음주경험이 있고, 10명 가운데 1명은 흡연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음주에 대한 응답 결과,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응답은 63.3%, ‘예전에 경험했으나 올해에는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5.3%, ‘올해에 경험하였다’는 응답이 21.4%로 나타나 중고생 3명 중 1명은 음주 경험이 있었다.

이들 중 3분의 2는 올해에도 계속 경험하고 있다고 응답했다.

성별로는 여자보다는 남자가 경험율이 높았고, 학교 유형별로는 특성화고 학생의 경험율이 높았다.

◇ 중고생 10명중 1명은 흡연 경험

흡연의 경우에는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다’는 응답이 80.6%, ‘예전에 경험했으나 올해에는 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10.5%, ‘올해에도 경험하였다’는 응답이 8.9%로 나타나 음주보다는 경험 비율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경험 횟수에 있어 ‘일주일에 3회 이상’이 5.0%로, 흡연을 경험하는 학생들의 56% 가량은 거의 매일 담배를 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율은 남자 14.7%, 여자 3.6%로 남녀 간 차이가 컸으며, 학교 유형별로는 중학교 4.9%, 일반계 고등학교 9.7%, 특성화 고등학교 21.3%로 특성화 고등학교 학생의 흡연율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일주일에 1회 이상 습관적으로 음주 및 흡연을 하는 학생은 음주 2.4%, 흡연 6.1%등으로 나타났으며 흡연의 경우 일주일에 3회 이상 습관적으로 실시하는 학생의 비율이 특히 높았다.

최근 청소년뿐만 아니라 성인 흡연자에 대해 사회가 엄격히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의 흡연율은 다소 높은 수준이며,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적절한 흡연예방교육이 필요하다.


◇ 이성친구와  첫 스킨십 중학교 3학년 이후

중학생과 고등학생을 대상으로 이성친구와의 교제 경험, 키스, 애무 등 스킨십의 여부와 그 시기를 질문했다.

이성친구와의 교제 경험 및 시기를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51.2%가 ‘한번도 경험한 적이 없음’을, 48.7%가 ‘경험한 적이 있음’을 선택했다.

첫 교제 시기로는 초등학교 5~6학년이 14.7%로 가장 많았고, 이어 중학교 1학년 9.1%, 중학교 2학년 7.6%, 초등학교 4학년 7.3% 등으로 이성친구와의 교제가 초등학교 4학년에서 중학교 1학년까지의 시기에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키스, 애무 등 이성과의 스킨십 여부는 전체 학생의 31.4%가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스킨십의 첫 경험 시기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점차로 증가하였고, 고등학교 2학년은 9.8%가 중학교 3학년에, 17.7%가 고등학교 시기에 첫 스킨십을 경험한다고 답했다.

청소년들의 이성교제 시기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빨라지고, 키스·애무 등 이성과의 스킨십을 경험하는 학생의 비율도 늘어나 학생들의 성장에 따른 적절한 성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학교에서는 매해 일괄적으로 실시하는 지식위주의 성교육 프로그램을 지양하고, 남녀 간의 신체적 차이 뿐 아니라 또래문화와 소통 감수성을 키워 관계를 성찰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종합적인 프로그램 마련이 필요하다.

◇ 주간 용돈 78% '받고 있다'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3,27명을 대상으로 용돈을 받고 있는지의 여부, 용돈을 일주일에 어느 정도 받는지, 그리고 용돈을 주로 어디에 쓰는지를 질문하였다.

먼저 용돈을 받고 있는지의 여부를 묻는 질문에 ‘용돈을 받고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전체의 78.3%로 나타났으며, 초등학생 74.2%, 중학생 77.0%, 일반고 학생 82.9%, 특성화고 학생 82.0%로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그 비율이 높았다.

학교 소재지별로는 도시(동 지역)나 읍 지역 학생들이 용돈을 받는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았고, 면 지역과 도서․벽지 지역은 상대적으로 용돈을 받지 않는다고 응답한 학생의 비율이 높았다.

용돈을 받는 학생 2684명을 대상으로 일주일 동안에 받는 용돈의 액수를 묻는 질문에 초등학생들은 평균 8277원, 중학생은 1만9136원, 고등학생은 2만4155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년이 올라갈수록 용돈의 액수는 증가했고,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용돈 액수 차이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남학생은 PC방, 여학생은 악세사리 구입 등

일주일에 1만원 미만의 용돈을 받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68.4%, 중학생 26.1%, 고등학생 11.5%로 나타났다.

반면, 일주일에 5만원 이상의 용돈을 받는 학생 비율은 초등학생 1.5%, 중학생 6.5%, 고등학생 13.5%로 나타나 용돈을 적게 받는 학생과 많이 받는 학생 간의 액수 차이도 학교급이 올라갈수록 커지는 경향을 보였다.

용돈을 주로 어디에 쓰느냐는 질문에 간식(군것질) 51.3%, 교통 16.8%, 게임 및 PC방 9.1% 등의 순이었다.

성별로는 남학생은 게임·통신·PC방의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은 반면, 여학생은 악세사리·화장품·의류 등의 지출이 많았다.

학교급별로는 초등학생은 학습 관련(학용품, 도서) 지출이 많은 반면, 중학생은 게임·통신·PC방 및 악세사리·화장품·의류 관련 지출이 상대적으로 많았다.

간식이나 군것질로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아 학교 주변 음식물 안전에 대한 대책이 필요하며, PC방이나 액세서리 뿐 아니라 학생들이 다양한 사회문화적인 요구를 충족시킬 수 있는 인프라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전남지역 초․중․고 학생 실태파악 설문조사는 전남도교육연구정보원 소속 전남교육정책연구소에서 7월 9일부터 7월 20일까지 전남지역 141개교에 재학 중인 초등학교 5~6학년, 중학교 2~3학년, 고등학교 1~2학년 학생 686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실시되었으며, 이번 분석에 사용된 생활실태파악 설문은 3427명(응답율 98.1%)으로 신뢰도 수준 95%에 표본오차는 ±0.5%이다. /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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