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광주 영화제 ‘무엇’이 필요하나
크고 작은 광주 영화제 ‘무엇’이 필요하나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11.09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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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중심도시 ‘광주’만의 색깔 찾는 해결책 시급

문화중심도시 광주의 가장 대표적인 문화행사로 광주비엔날레를 손꼽는다. 하지만 ‘광주국제영화제’의 행보도 끊임없이 달려오고 있다.

이에 반해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광주국제영화제는 부산, 부천, 전주 영화제 등 국내의 다른 국제영화제와는 달리 ‘광주국제영화제’만의 상징성을 찾기 힘들고 규모도 작아 이에 대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또한 일부 시민들은 인권도시 광주의 5.18 민주화운동 정신을 계승하여 곧 개막할 광주 인권영화제와 함께 진행하는 게 낫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광주국제영화제는 ‘평화를 위한 희망’이라는 주제로 8일 광주시청 3층 대회의실에서 개막작 ‘레오나’의 감독 조위모렐과 이희호 여사, 문재인 민주당 대통령후보,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부인 김미경 교수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막식 행사를 가졌다.

8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광주국제영화제는 대중의 취향에 맞는 섹션을 마련하고 총 14개국의 55편 장·단편 영화를 메가박스 광주에서 상영하게 됐다.

특히 이번 광주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점은 10일(토)/11일(일)에 북·중 합작영화 ‘평양에서의 약속(원제 아리랑)’이 상영될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는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북한 영화를 상영하기 때문에 통일부에 심의를 거치는 우여곡절이 있어 상영 전부터 관심을 집중시켰다.

이 영화는 북한의 집단 체조극인 '아리랑'을 모티브로 삼은 것으로 북한에서 민속 무용을 전공하는 중국인 여성 무용수가 동료와 우정을 쌓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추진위원회의 야심찬 준비과정에 반해 개막식 행사를 시청에서 갖는 것을 비롯해 영화 상영은 충장로에 위치한 메가박스 한 곳에서 상영하는 등 타 도시의 국제영화제에 비해 너무 조촐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특히 영화제 개막식을 시청에서 한다는 점부터가 너무나 황당하다는 지적이다.

지난 2년 동안 광주국제영화제를 지켜봤던 박미경(두암동·41)씨는 “광주국제영화제는 다른 도시의 영화제에 비해 차별성이 떨어지는 것 같다”며 “광주국제영화제 폐막 후 일주일 뒤에 광주인권영화제가 열리는 것으로 아는데 차라리 함께 묶어서 열린다면 콘텐츠가 다양해져서 호응이 클 것 같다”고 전했다.

또한 광주에 영화제가 다양하게 있다는 것을 아느냐라는 질문에 김지원(22)씨 “이런 저런 영화제가 뚜렷한 특성을 가지지 않아 다 비슷하게 느껴진다”며 또한 “광주국제영화제가 아직도 하는지 몰랐는데 이번에 문재인 후보가 참석한다는 기사를 통해 영화제가 계속하는구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한편 이외에도 광주에는 소규모의 다양한 영화제가 있다. 대표적으로 지난 10월 25일~28일에는 광주독립영화제가 열렸으며, 오는 15일~18일 광주여성영화제, 21일~25일 광주인권영화제도 열릴 예정이다.

하지만 광주시가 명색이 문화중심도시를 지향한다면서 광주국제영화제뿐만 아니라 광주에서 열리는 소규모의 다양한 영화제는 매년 예산만 들어갈 뿐 시민들의 무관심 속에 개막하고, 특별한 성과 없이 폐막하고 있어 이들을 연계해 시너지효과를 발휘해야 된다는 지적이다.

올해 열리는 광주국제영화제의 예산은 총 1억 5천만원으로 그 중 광주시에서 1억 2천만원의 예산 지원금을 받아 운영되고, 광주여성영화제, 광주인권영화제는 사회단체 보조금으로 500만원을 지원받아왔다. 주목할 점은 민주, 인권, 평화에 관심을 갖고 도시에 정착되길 희망하는 광주시가 올해부터는 ‘인권단체 협력사업’의 하나로 광주인권영화제에 1천 4백만원 예산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난달 28일에 폐막한 광주독립영화제는 광주시의 특별한 예산 지원없이 영상복합문화관 장소제공만 받았다는 입장이었다.

이처럼 광주에서 제각각 열리는 각종 영화제가 예산이나 규모면에서 영향력을 찾을 수가 없어 한데 아우르고 시민들과 소통하며 문화중심도시 광주만의 색깔을 찾는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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