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측, 당일 이름 정한 ‘급조’ 4.19 단체의 이상한 입당
박근혜 측, 당일 이름 정한 ‘급조’ 4.19 단체의 이상한 입당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11.08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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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혁명국가유공자단’ 선거 목적 임의 단체… “4월 혁명 이름 팔지 마라” 비난 쏟아져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를 지지한 4월 혁명 단체가 선거를 목적으로 임의로 만든 것으로 밝혀져 대선후보측의 치졸한 여론조작이 드러났다.

<미디어오늘> 보도에 따르면 지난 6일 새누리당 여의도 당사에서 4.19혁명국가유공자단이라는 단체 이름으로 회원 20여명이 박근혜 후보 지지선언 및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그러나 <미디어오늘> 취재 결과, 4월혁명국가유공자단은 순수 4월 혁명 단체가 아니라 선거 운동을 목적으로 4월민주혁명회 전직 임원들이 급조해 만든 단체로 확인됐다는 것이다.

더욱이 4월혁명국가유공자단은 4.19 공로자회와 4.19 부상자회 소속이었던 전직 회장과 회원들이 만든 임의단체로 기자회견 당일 명칭이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법정단체인 4월민주혁명회 이영민 사무총장은 "저도 어제 뉴스를 보고 사람들한테 전화를 받아서 처음으로 단체 이름을 봤다"면서 "기자회견에 참여한 사람 중 전직 회장 2명과 회원 2명이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4월민주혁명회는 애초 설립 취지부터 정치 및 정당 활동을 할 수도 없고, 현재도 하지 않고 있다"면서 법정단체로 속한 4월 혁명 관련 단체는 정관상 정치 및 정당 활동을 금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4월혁명국가유공자단 초대 회장이라고 소개한 이홍배 회장도 선거를 목적으로 만든 단체임을 실토했다고보도했다.

이 회장은 7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4.19 부상자회와 공로자회 소속 전직 회장들과 임원들이 합쳐서 전날 이름을 정하고 지지 선언을 한 것"이라며 “우리는 국가 유공자로 훈장까지 받은 사람들로 감옥에 가거나 사고를 일으킨 하자 있는 사람은 들어오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회장은 “4월혁명국가유공자단은 항구적인 것은 아니고 선거기간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기 위해서 만든 것이다. 공식적인 단체는 아니다”면서 "앞으로도 4월 혁명 단체 유공자를 대상으로 새누리당에 들어올 사람을 회원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야단체인 4월 혁명회 정동익 의장은 "5.16 쿠데타는 4.19 혁명을 총칼로 뒤엎은 것인데 혁명을 압살한 유신체제의 후예를 지지하는 것은 4월 혁명 세대로서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4.19 혁명을 팔아가면서 5월 쿠데타 잔재 세력을 지지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며 "자제해달라. 4월 혁명을 선거에 이용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 어떻게 이렇게 4월 혁명을 모독할 수 있는 것이냐"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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