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문-·안, 단일화 열쇠는 ‘신당 창당’ ?
한겨레, 문-·안, 단일화 열쇠는 ‘신당 창당’ ?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11.06 1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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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정치 향한 국민연대 필요” ‘민주 발전적 해체→세력 연합’

<한겨레>는 단일화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신당창당'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분석기사를 보도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와 안철수 후보가 6일 단둘이 만나 나눌 이야기의 핵심 주제는 정치개혁이 될 것으로 보이고 이 과정에 신당 창장 수준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철수 후보는 5일 전남대 강연에서 “우선 문재인 후보와 제가 먼저 만나서 서로의 가치와 철학을 공유하고 정치혁신에 대해서 합의하면 좋겠다”고 말해, 그가 단일화의 조건으로 제시했던 정치혁신에 대해 할 말이 많음을 내비쳤다.

안 후보는 강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서는 야권 단일화가 필요하고, 새로운 시대를 염원하는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나는 새 정치를 향한 국민연대의 과정이 있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의 강연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모든 사람들이 함께하는 정치세력으로 거듭난다’와 ‘새 정치를 향한 국민연대의 과정’이라는 표현이라는 것이다.

‘새 정치를 향한 국민연대의 과정’이란 말은 민주당에 재창당 수준의 변화를 요구하는 것일 수 있지만, 신당 창당을 촉구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고 분석했다.

안 후보 캠프에서는 안 후보가 민주당에 입당할 수 있는 조건으로 ‘국민들이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정치쇄신과 변화’를 제시한 바 있다. 안철수 캠프의 핵심 관계자는 “안철수 후보와 문재인 후보가 그간 내놓은 정책에서 유일하게 차이가 있는 것이 정치쇄신”이라며 “안 후보가 함께할 수 있는 수준으로 민주당이 근본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안 후보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민주당을 발전적으로 해체하고 새로운 세력들과 힘을 합쳐 새로운 정당을 만들겠다고 해야 진정한 정치쇄신으로 알아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정치혁신의 종결점은 신당 창당밖에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 캠프 안에서는 그동안 여러 단위에서 다양한 신당 창당 논의가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체로 민주당을 ‘몸체’로 하되, 새 정치에 뜻을 같이하는 여러 세력들이 합류할 수 있도록 이념적 스펙트럼의 폭을 넓히는 ‘국민정당’ 얘기도 나왔다고 한다.

신기남 의원 등 민주당 한쪽에서도 이와 비슷한 제안들이 나오고 있다.

안 후보는 3일 오후 김호기 교수(연세대)가 이끌고 있는 정치혁신포럼 교수들과 송호창 공동선거대책본부장이 참석한 가운데 정치혁신 방안 토론회를 열고 1시간 동안 열띤 토론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토론이 끝난 뒤 안 후보 쪽으로 정당·선거·국회 등의 제도들에 관해 체계적으로 정리된 정치혁신 관련 자료가 전달됐다고 한다. 정치혁신을 위한 단일화 제안은 이날 기본 틀이 잡혔다는 설명이다.

안 캠프의 다른 관계자는 “오늘 발표 내용은 며칠 전부터 결정됐다”며 “최종 결정은 후보가 한 것”이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6일 문 후보와 안 후보의 ‘단일화 회동’이 의미있는 성과를 낼지 여부는 문 후보가 안 후보의 요구를 얼마나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문 후보도 이날 오전 새정치위원회를 열고 당 쇄신안을 마련하는 만큼, 오히려 문 후보가 역제안을 할 수도 있다.

 안 캠프 핵심 관계자는 “안 후보의 정치혁신 제안을 문 후보가 수용하게 되면, 경제민주화나 복지, 교육개혁 등의 어젠다에 대해선 양쪽의 토론을 통해 얼마든지 같은 가치와 철학에 기반한 공동공약으로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6일 단일화 회동 이후 이어질 정치혁신의 조처로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현 지도부의 퇴진이 구체화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후 민주당에 만들어질 비상대책위원회를 문 후보가 안 후보와 논의해 구성하는 방안이 논의될 가능성도 한쪽에서 거론된다.

이해찬 대표의 한 측근은 “안철수 후보가 단일화 조건으로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하는 등의 결정적 상황이 오면 당연히 (단일화 성사의) 명분을 갖고 물러날 생각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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