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52 - 송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송성(宋城)
중국이야기 52 - 송나라의 문화를 알리는 송성(宋城)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 승인 2012.10.26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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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지금의 여행 문화는 짧은 시간에 많은 지역을 보는 데 몰두했 있다. 짧은 시간에 여러 곳을 구경하면 결국 자세히 음미하기보다는 사진 한 장 촬영하기 무섭게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주마간산(走馬看山)식 여행일 수밖에 없다. 어던 의미에 있어서는 이것이 여행이라고 말하기엔 좀 부끄럽다.

왜 그럴까? 이유는 우리에게 여행할 시간이나 자유가 부족하거나 일상적으로 허용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 도시에서 며칠을 보내면서 구경을 한다는 것은 여행전문가나 연구 목적이 아니면 할 수 없다. 적은 비용으로 많이 보기 위해서는 아무래도 여행사의 상품으로 가거나 연구 단체에서 연구하면서 값싸게 가는 것이 제일 좋은 방법일 것이다. 그러면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돌리게’ 된다.

중국은 일반적인 관광지는 사찰이 많다. 하나 특이한 점은 기독교를 믿는 사람들 중엔 절을 좋아하지 않고 아예 들어가지 않으려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데 서양 사람들은 기독교를 믿지만 절에 와서 감탄하는 것을 보면 우리와는 대조적이라 할 수 있다.

서양인들은 하나의 절을 문화로 감상하는 반면, 우리나라 사람들은 절을 종교인 불교로만 대하는 것 같다. 편협한 생각에서 자유로울 때 보다 넓은 시야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다른 문화를 배울 대 자기 문화를 살찌울 수 있는 것이다.

송성이 항주의 이름난 관광지로 탈바꿈되었다. 송성에는 이런 글이 있다. ‘나에게 하루를 주면, 천 년을 돌려주겠다(給我一天, 還你千年)’ 이 말은 ‘송성에서 하루를 즐기면, 천년의 송나라 문물을 보여 주겠다’는 것이다. 아주 그럴 듯 하고 잘 지은 글이다.

송나라 행사는 그곳에서 이루어진다. 황제나 장군들의 행차 장면을 볼 수 있고, 일반인들의 결혼식 장면, 그리고 옛날 송나라 거리를 연출하여 천년 전으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 들게 한다.
남송시대의 황궁, 황궁내의 정원, 일반인의 정원, 역참, 남송시대의 시정 거리, 홍교, 성루, 민속공연장, 삼국시대의 손권 등 항주 출신의 동상들, 송나라시대 서예가로 유명한 소동파의 제자 황산곡의 송풍각시비 등 많은 비석들이 즐비하게 모여 있다.

매일 밤 민속공연장에서 송성 예술가무단이 ‘송성천고정(宋城千古情)’이라는 공연을 한다. “산밖에 청산이요, 성밖에 성이라. 서호의 가무는 영원히 쉬지 않는다. 따뜻한 바람이 불어 노는 사람을 취하게 하네…”를 관람하다 보면 몽환의 세계에 들어간 듯한 착각에 빠진다.

3천여명이 들어갈 수 있는 공연장에서 가장 좋은 장면은 악비가 전투하는 장면으로 웅장하고 감동적이다. 세계 3대 쇼로 알려진 이 가무쇼는 여행객은 누구나 보고 감탄을 연발한다. 이곳은 3D가 4D이다. 비가 내리는 장면에는 관객석도 안개비라도 슬쩍 내려준다.

송나라가 항주에 수도를 정할 때 우리나라는 절강성 영파(寧波)를 거쳐 항주까지 왔다. 그래서 영파에는 고려사관이 있다. 명청시대를 볼 수 있는 곳은 성황각에서 서호를 멀리 바라보고, 내려와 청하방이란 옛거리가 있는데, 아주 볼만한 곳이다. 이곳은 여러 가지 잡동사니를 파는 곳으로도 유명하여, 많은 사람들이 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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