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온 엽서'
'광주에서 온 엽서'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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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놀이로 '광주' 엮는다>

'마음에 드는 엽서를 한 장만 선택하세요. 엽서와 같은 이미지의 퍼즐이 놓인 매트로 가세요. 매트 위에서 가장 편안한 자세로 퍼즐을 맞추어 보세요. 퍼즐 놀이가 끝난 후, 엽서는 광주에 살지 않는 분이나 광주를 잘 모르는 분에게 보내주세요'

'광주에서 온 엽서-이미혜전'
24일까지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초대전


미술 전시장에 퍼즐 놀이라? 그림도 보고 퍼즐 조각도 맞추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광주에서 온 엽서'. 색다른 전시 형태다. 제3회 신세계미술제 대상 수상작가 이미혜 초대전으로 광주신세계갤러리에서 오는 24일까지 계속한다.

전시장을 찾은 관객은 마음에 드는 엽서 그림을 선택해 전시장 바닥에 놓인 동일한 이미지의 퍼즐을 즐겁게 맞추어보면서 익숙한 도시 일상을 새로운 느낌으로 체험할 수 있다.

광주 모습 담은 사진엽서…관객은 퍼즐 조각으로 현장에서 다시 구성

작가 이미혜는 서울 출신. 이방인인 자신의 눈에 비친 도시 '광주'의 여러 삶의 풍경들을 엽서와 퍼즐의 형태로 관객들에게 제시한다. 그래서 작가의 작업은 독백이 아닌 대화다. 보는 이가 단지 바라보는 것만 아니라 작업과 공간이 만들어내는 상황 안에 들어가 경험하고 참여할 수 있게 한다.

작가에게 낯선 도시인 광주. 몇 번의 짧은 방문에서 새로움과 편안함으로 남아있는 기억의 장소를 이미지로 만들어낸 것이 색다르다.

'사람들이 들끓었던 기억 밖에는 없는 비엔날레 전시관. 전시 준비를 위해 묵었던 시·공간 속에서 맛보았던 풍성하고 맛깔진 음식들. 비 오는 날 가보았던 소쇄원….' 작가가 바라보고 느낀 광주라는 도시의 단편이다.


작가와 관객과 퍼즐로 호흡…낯선 이에게 엽서로 '광주' 전달

광주에 대한 행적과 시선을 사진 이미지로 그려낸 엽서전. 이 이미지들은 광주에 사는, 광주가 친숙하고 일상적인 사람들의 손에 의해 한 조각, 한 조각 맞추어지고 그들의 이야기를 담아 다시 낯선 이들에게 광주 이미지를 띄운다는 것이 전시의 특색이다.

전시장에 선보인 엽서가 관객의 손에 들려 전시장을 떠나 다른 곳으로 보내지기를 바라는 뜻에서 작품집도 한 장, 한 장 뜯어질 수 있도록 엽서책으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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