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패권주의 벗어난 새로운 담론
서구 패권주의 벗어난 새로운 담론
  • 오병희(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 승인 2012.10.18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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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희 광주시립미술관 학예연구사

제9회 광주비엔날레 ‘라운드테이블’은 6명의 여성 공동전시감독으로 화제가 되었다. 서구, 백인, 남성위주에서 벗어나 제3세계 아시아 국가의 여성 감독들이 라운드테이블 즉 동등한 입장에서 전시를 기획하였다.

전시장은 환경을 생각한 골조구조로 포스트모더니즘 건축물을 생각하게 하였다. 전시구성의 특징은 형평적 평등으로 작가에 위계를 두지 않고 작품이 서로 어울러져 서로 의미를 구성하고 있었다.

공모전 신진작가의 작품이 1전시실 중앙에 있기도 하고 볼프강 라이프 작품이 광주시내 사찰에, 제니 홀저 작품이 서구문화센터 전광판에 있기도 하다. 작가의 명성으로 작품을 평가하는 것이 아닌 큐레이터의 시각으로 더 많은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작가를 구성한 것이다. 서로 어울릴 것 같이 보이지 않은 작품들이 각자의 의미를 가지고 광주, 아시아, 환경,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라운드테이블’은 비주류 미술을 옹호하며 탈제도주의와 서구의 제3세계에 대한 식민주의 정책에 대한 반발을 담고 있었다. 제3세계 민주화의 상징으로 대표되는 광주민주화운동을 포함하여 아시아 각국의 민주화운동, 서양 중심의 지식에 대한 반발, 환경문제, 후기 식민주의를 극복한 새롭게 발전하는 아시아 각국의 작품이 선보였다.

미국 미술로 대표되는 서구의 문화 패권주의에 대해 제3세계 국가의 미술을 소개하는 장으로 미술의 영역을 넘어서는 미술, 미술에 대한 많은 담론을 낳을 것이다.

중국, 우리나라 등 아시아 3세계 국가에서는 상업적인 편하고 재미있으면서 미국의 문화에 충돌이 되지 않은 이국주의 미술이 성하였다. 그러나 이번 전시는 제3세계 민주화운동, 환경, 오리엔탈리즘을 극복한 새로운 아시아미술이 선보이는 자리로 이를 알고 있는 미국과 서구의 미술계가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전시의 주요 개념인 위계를 파기한 전시기획과 아시아미술에 대해 일반인들과 미술 전문가조차 이해하지 못한 경우가 있는 것 같다. 리플렛 등 홍보물을 이해하게 쉽게 만들어야 할 것이며 TV 등 대중매체를 통해 전시를 알려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새롭게 대두되는 뉴미디어아트전시를 통해 젊은 세대의 새로운 미술을 흡수하면 아시아, 제3세계, 민주, 환경, 최첨단미술을 갖춘 세계적인 미술행사로 지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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