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비엔날레, 관객 반응 대부분 부정적
광주비엔날레, 관객 반응 대부분 부정적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10.1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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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영상자막 등 일반인 배려 부족해

제9회 광주비엔날레가 폐막 20여일을 앞둔 가운데 관람객에게 감흥없는 전시는 물론 안내 도우미들은 대부분 ‘모르쇠’로 일관해 광주비엔날레가 누구를 위한 행사인가에 대한 의문이 커졌다.
광주비엔날레는 창설취지문에서 광주시민의 민주적 시민정신과 예술적 전통을 바탕으로 하고 태평양시대 문화공동체를 위해 미술이라는 표현형식을 빌어 문화적 소통의 폭을 넓히는 현대미술의 장이라고 했다.

더욱이 올해 비엔날레의 주제는 ‘라운드테이블’로 함께 하는 새로운 플랫폼으로서 서로 다른 입장들을 한데 모으는 융합의 예술생산을 강조하고 있지만 “비엔날레 홀 전체의 전시가 무기력하게 느껴진다”는 반응과 “지역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작품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등 전문가들조차 다소 부정적인 견해가 있다.

또 관람객들도 어린 학생들의 경우 “재미는 있지만 뭐가 뭔지 모르겠다”라든가 “부정적인 이미지가 많이 보이고 일반인 중심의 쉬운 해설이 필요하다”는 등 긍정적인 응답보다 난해하다는 응답이 더 많았다.

아무리 첨예한 작품을 다룬다고 해도 관객이 기대하는 것은 그 가운데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예술성이다. 예술로서 감동이 와 닿지 않다면 광주에서 수많은 예산을 들여 여는 광주비엔날레가 문화중심도시에 기여하는 바가 약화될 것이다.

우선은 올해 전시공간은 과거 전시공간의 재활용이 눈에 띤다. 2전시장의 복층구조나 3전시장의 원형 구조는 예전 공간을 그대로 활용해 예산절감을 위한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장단점은 놔두고라도 장소성에 있어 식상하다고 하겠다.

전시장을 찾은 장현성씨(여.24)는 “학창 시절부터 10년째 계속 찾아왔는데 도슨트가 설명해주지 않으면 작품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없을만큼 난해하다”면서 “설치작품이 너무 많고 추상적 느낌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디자인을 전공해 광고대행사에서 근무한다는 이효룡씨(서울.34)는 “지나치게 철학을 강조하는 느낌이 들고 전시장마다 이해할 수 없는 구조를 갖추고 있다‘면서 ”그동안 5번 정도 비엔날레를 봤지만 작품에서 일반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영역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광수씨(66)는 첫마디가 “전혀 모르겠다”면서 “한국 작가들이 좀 있어 다소 친숙한 느낌도 들지만 영상의 경우 우리말 자막이 없는게 많아 아예 들어갈 수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광주비엔날레의 한 관계자는 “비엔날레 영상 자막 문제는 영문이라든가 현지어가 있었다면 당연히 한글자막도 있어야 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미처 작업못했다”라고 말해 준비가 소홀했음을 반증했다.

가족과 함께 서울에서 온 권은영씨(55)는 “첫방문인데 규모도 크고 다양한 주제가 있어 인상적인 작품이 눈에 띠었다”면서 “낸시 아다자냐의 로그인로그아웃 공간에서 작품 구성이 좋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권씨는 서울지역 갤러리에서 가끔 작품구매를 할만큼 미술애호가인데 다만 주차장 안내가 부족해 차를 가지고 와서 힘들었다고 덧붙였다.
광양중 1학년인 강희형군은 “학교에서 단체로 왔는데 작가의 상상력을 배울 수 있어 너무 좋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들은 불과 1시간도 안되어 5개 전시장을 들러봐 형식적인 관람이었을 알 수 있었다.

조선대 광기술공학과 1학년생은 “과제물 때문에 찾아왔는데 작품 설명은 있었지만 너무 전문용어가 많아 이해하는 데 힘들었다”면서 “평소에 생각하는 예술의영역과 거리가 멀어 어느 것이 진짜 예술인지 혼돈스럽다”고 말했다.
광주김치축제에 왔다가 들린 기명숙(여.52)씨는 “작품의 내용은 모르지만 너무 어두운 내용이라는 생각이 든다”면서 “일반인을 위한 쉬운 단어로 설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전시안내를 맡은 도우미들은 현장에서 관리 영역에 대한 사전지식이 부족한 탓인지 관람객의 궁금증에 대해 전혀 답을 해주지 못하고 “도슨트에게 물어보라”는 답을 해대기 일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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