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원전, 안전성 누가 책임질까
영광 원전, 안전성 누가 책임질까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10.02 13: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환경단체, "제어봉의 문제, 근본원인 밝혀야"

영광원전 5호기가 고장으로 또 발전을 정지하면서 안전문제에 심각성이 제기됐다.

영광 원자력본부는 2일 오전 10시 45분께 영광원전 5호기(가압 경수로형 100만kW급)가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일정 부문 이하로 떨어지면서 발전을 정지했다고 밝혔다.

이번 고장은 발전소 안전성에 영향이 없는 경미한 고장으로 국제원자력기구 사고, 고장 등급 '0' 등급에 해당, 외부환경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영광원전 측은 설명했다.

원전 측은 휴가중인 직원들을 귀소토록 통보하는 한편 증기발생기의 수위가 떨어진 원인 등에 대해 조사를 펼치고 있다. 원전 측은 고장원인을 파악하고 정비 후 발전을 재개할 방침이다. 

그러나 영광원전 5호기는 상업운전(2002년 5월) 이후 현재까지 다른 5개 기보다 많은 총 17건의 고장이 발생해 안전성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5호기는 지난해 2월 4일에도 고장으로 발전이 일시 정지됐다.

당시 원자로 냉각재 펌프(ICP) 구동용 모터 안에서 약 30cm 길이의 일(一)자 드라이버가 들어 있던 것이 원인인 것으로 조사돼 비난여론이 일었다.

같은해 1월에는 정비를 마친 지 4일 만에 고장을 일으키기도 했다.

광주환경운동연합은 이날 고장을 일으킨 신 고리 1호기와 영광 5호기에 대한 고장원인을 근본적으로 밝히기 전까지 가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환경운동연합은 성명을 내고 "신 고리 1호기는 시험 운전 시 8번의 고장 사고 중 2번이, 최근 영광 원전 5·6호기도 제어봉의 문제였다"고 지적했다.

이 단체는 "핵연료의 핵분열 연쇄반응을 제어하는 중요한 안전장치인 제어봉에 문제가 발생하는 것은 다른 자연재해나 고장 등과 맞물려 큰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며 "한국수력원자력과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근본원인을 밝혀 국민 불안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