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갬코' 이슈 추적 심층 취재 돋보여
'갬코' 이슈 추적 심층 취재 돋보여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9.28 2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편집자문회의, 지역생활밀착형 기사 발굴 아쉬워
▲ <시민의소리> 편집자문위원들이 28일 본사 2층 회의실에서 회의를 열고 지난 3개월동안의 보도와 취재방향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

<시민의소리>가 지역 이슈를 찾아 집중 심층 취재하고 관련기관을 추적 취재하는 것은 매우 뛰어났지만 지역민이 공감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기사에는 소홀했던 것으로 지적됐다.

<시민의소리> 편집자문위원회(위원장 류한호 광주대교수)는 28일 오전 본사2층 회의실에서 편집자문회의를 열고 광주전남언론학회의 류한호 교수와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광주ㆍ전남지부 부지부장인 임태호 변호사,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김기홍 사무처장, 광주전남여성경제협회 임미란 이사, 문상기 본보 사장과 정인서 편집이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지난 3개월(7월~9월) 동안의 보도내용을 점검하고 시민과 밀착할 수 있는 보도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문상기 사장은 인사말을 통해 "늘 부족하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면서도 불편부당하지 않고 시민의 편에서 성역없는 취재와 보도로 차별화된 언론을 지향하고 있다"면서 "최근 갬코 사건의 지속적인 보도, 기자들의 출입처 지원 여행 보도 등 의미있는 성과를 거두었지만 더욱 정진할 수 있는 고언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 류한호 편집자문위원장
류한호 위원장은 "최근 광주사회의 관심대상이었던 광주시의 갬코 사업에 대한 선도적인 취재와 감사원 보고서의 전문게재 등 획기적인 편집 등 두달이 넘도록 집중 취재한 것은 뛰어난 성과였다"고 평가했다.

또 류 위원장은 "광주지역 시민단체들의 움직임이나 주민사업, 세미나, 성명 등의 활동과 관련하여 일간신문에서 다루기 어려운 영역들에 대해 누리망과 지면을 통해 폭넓은 보도를 함으로써 시민들에게 가까이 다가서는 시민단체의 상황을 보여주는 데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준 것"으로 평가했다.

임태호 변호사는 "광주시의 시정 활동과 정책, 봉사, 교육과 관련된 내용에 대한 신속한 보도와 시의회 의원들의 조례 제정, 시민대토론회, 워크숍 등 구체적인 소통역량 등을 <시민의소리> 누리집을 통해 신속하게 보도하고 토론 내용 등을 1개 지면을 전체로 할애해 지상중계처럼 보도하는 것은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 임미란 광주전남여성경제인협회 이사
임미란 이사는 "단순한 이슈 중심의 기사가 아니라 시와 의회가 주민의 영역에 들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상반기 보도태도와는 다른 모습이었다"고 긍정적인 평가를 했다.

김기홍 사무처장은 "그간 시민의 소리가 지역 사회에서 정론직필을 실천하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인 것에 대해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한다"고 말하고 "특히 갬코 사태와 관련하여 상세한 보도를 통해 문제의 본질의 정확하게 짚어낸 것은 여러 한계에도 불구하고 시민의 소리의 능력과 노력을 보여 준 것이라 판단한다"고 강조했다.

정인서 편집이사는 "열악한 여건이지만 모두가 합심해서 취재의 관행을 뛰어넘어 보도하려는 의지를 갖고 있다"면서 "기자들의 출입처 지원 여행, 대형마트의 불법 천막영업, 시민단체의 토론회에 대한 지면할애 등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스스로 시민생활밀착형 개선 보도는 상반기에 비해 그동안 소홀했던 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 김기홍 광주경실련 사무처장
이에 대해 김기홍 사무처장은 "대부분의 지방신문들이 독립 언론으로 역할을 하기 힘든 것은 재정의 열악성 때문으로 특히 우리 지역에서는 특정 기업과 자치단체를 제외하면 광고 수주를 받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항상 권언 유착의 유혹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고 말하고 "시민의 소리가 이러한 열악한 환경에서도 자신들의 목소리를 분명하게 해 줌으로써 지역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것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류한호 위원장은 "그렇다고 하더라도 최근의 보도는 지나치게 정치적인 뉴스이거나 광주시정과 관련된 내용에 편향된 구성을 보였다"면서 "물론 시와 의회를 감시하는 역할도 중요하지만 일반독자들은 생활 속에 나타나는 불편한 내용들을 보도하고 이를 개선하도록 하는 것을 중요하게 요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이를 소홀히 해서는 안될 것이다"고 지적했다.

임태호 변호사는 "최근 편집의 전체적인 구성도 기사를 크게 싣고 파격적인 편집이 가끔씩 나타나는 것은 독자들에게 새로운 지면구성으로 관심을 자아내게 하는 데 괜찮았다"면서 "광주시립미술관 20주년 기념전시 때 홍성담 작가의 작품이 누군가의 압력으로 교체됐다는 보도에서 작품 사진을 1면 제호까지 물고 들어가는 상단 전면 배치는 훌륭했다"고 말했다.

▲ 임태호 광주전남 민변 부지부장
임 변호사는 또 "다만 조직내적인 어려움도 있겠지만 최근의 경제적인 불황과 관련된 지역경제의 심층취재도 필요하다"면서 "기아차와 금호타이어의 파업과 갈등 해소 과정 등에 대한 뒷이야기를 알 수 있는 기사라든가 르포기사 등이 있어야 독자들은 가독력이 높아질 것이다"고 주문했다.

임미란 이사는 "얼마전 1면에 광주여성재단의 대표이사 해임안을 놓고 열린 이사회가 '여성재단 이사회 왜 이윤자 구제했나?'라는 보도를 보면 ‘해임안 부결을 통한 면죄부 부여’가 이루어졌다는 지적을 한 것은 지역여성사회에서 관심을 갖게 만들었다"면서 "광주시의 관리감독 부실에 대한 책임론을 주장한 것도 의미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임 이사는 "역시 이번 분기에는 갬코 사건이 주요 이슈이다보니 여성계 목소리가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고룬 목소리 반영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정인서 편집이사는 "<시민의소리>가 성역없는 보도를 하다보니 일부에서는 진보적인 신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는 소리를 들었다"면서 "진보와 보수라는 편가르기보다는 불편부당한 행위에 대한 보도를 하는 것은 언론으로서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 정 이사는 "취재인력의 한계로 인해 광주시정과 지역사회 문제에 국한되고 있고 전남도의 취재보도가 부족한 감이 없지 않다"면서 "주요 이슈기사를 중심으로 취재는 지금처럼 하겠지만 전남도정과 여성단체, 시민단체 등 가능하면 다양한 의견을 반영하는데 힘을 쏟겠다"고 덧붙였다.

김기홍 처장은 "앞으로도 시민의 소리가 지역 사회에 다양한 목소리를 충분히 반영하여 특정 세력에게 부당하게 편들고 하지 않는 언론으로 역할을 해 줄 것을 기대한다"면서 "또한 비판뿐만 아니라 타당한 대안을 제시하는 언론이 되도록 더욱 노력해 줄 것도 당부한다"고 주문했다.

문상기 사장은 "광고시장이 열악하기 때문에 경영상의 어려움은 있지만 끊임없이 독자확보와 소액광고를 개발하는 데 힘쓰고 있다"면서 "시민의 목소리, 바른 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힘쓴 <시민의소리>를 후원해주는 후원인들이 더 많이 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류한호 위원장은 "신문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정말 정론직필을 하다보면 이를 이해해주는 사람이 나타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지금까지 견지해온 <시민의소리>가 그 모습을 변하지 않길 기대한다"고 마무리를 했다.

최신 HOT 뉴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