꽈리는 집 근처에서 자라는 여러해살이풀이다. 꽃받침이 자라서 동그스름한 주머니는 열매를 폭 감싸 안는다. 누나는 빨갛게 익어가는 주머니 모양이 보기 좋다고 울안에 심어 가꾸기도 했다. 이 주머니 속에 있는 열매는 감이나 포도처럼 살과 물이 많고 속에 씨가 있는 장과(漿果)인데, 둥글고 지름이 1.5센티미터 정도이면서 빨갛게 익는데 먹기도 한다. 또한 열매속의 씨앗을 깔끔하게 빼내어 꽈리를 만드는데 자칫 주둥이가 찢겨지곤 한다. 그러면 물론 소리가 나지 않는다.
그 당시에야 주변의 자그마한 공간이나 돌, 풀 들 조차도 놀이터가 되고 놀이감이 되었다. 땅따먹기. 구슬치기, 자치기, 봉숭아물들이기 같은 것들을 하며 들로 산으로 그리고 동네 골목길로 뛰어다니던 시절이 그립다. 전체를 말린 것을 한방에서는 산장(酸漿)이라 하여 해열약으로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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