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48- 영은사(靈隱寺)와 고려사(高麗寺)
중국이야기48- 영은사(靈隱寺)와 고려사(高麗寺)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2.09.20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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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영은사는 중국의 선종(禪宗) 10대 사찰 중의 하나다. 아름다운 서호에서 북쪽으로 3km 떨어져 있는 북고봉의 남쪽 기슭에 있다. 동진시대 인도의 승려 혜리(慧理)가 창시했으며, 오나라 때는 9루, 18각, 72전에 3천여 명의 승려가 있는 커다란 절이었다.

입구 앞에 '지척서천(咫尺西天)'이란 글씨가 크게 써 있는데 ‘극락이 지척에 있다’는 뜻이다. 입구 정문에 영은사(靈隱寺)란 강택민 전 주석의 글씨가 걸려 있다. 바로 앞에 비래봉이란 동굴이 나오는데 동굴 속에 338개의 부처들이 조각되어 있다. 모든 것이 신비에 가까울 정도로 잘 조각되어 있었으나, 문화대혁명 시기에 많이 파손되었다.

영은사에는 영은사라는 글자가 없고, 운림선사(雲林禪寺)라는 편액이 걸려 있다. 그것은 청나라 강희황제가 친히 영은사를 쓰려다가 비 우(雨)자를 너무 크게 써 령(靈)자를 못 쓰고 운(雲)자로 쓰면서 운림선사로 했다는 일설이 있다. 대웅전내에 황금색으로 만들어진 석가모니좌상이 있는데, 자그마치 19.6m나 되며, 대웅전의 높이는 33.6m에 이르는 웅장한 건물이다.

석가모니 상 뒤편으로 많은 불상들이 모셔져 있는 오백나한당에는 특히 우리의 눈길을 끄는 불상이 있다. 다름 아닌 신라시대 김교각 스님인 지장보살이 모셔져 있다. 김교각 스님은 신라의 성덕왕의 장남으로 태어나 왕위를 버리고 중국 안휘성 구화산으로 들어가 수도를 했다.

719년 그의 나이 24세였다. 99세까지 살아 그가 죽은 후 3년 동안 시신이 썩지 않아 등신불을 만들어 지장보살로 모셔져 있으며, 매년 음력 7월 30일 탄생일에 제사를 지내고 있다고 한다.
오백나한을 모시는 건물에 500명의 유명한 승려들이 잘 모셔져 있다. 김교각 스님의 상이 가장 가운데, 그리고 가장 크게 만들어져 있는 것을 보면 중국인들이 스님을 얼마나 존경했는가를 알 수 있다. 또 한명의 왕자인 455번 째 무상스님이 있다.

고려시대 있었던 고려인들이 많이 살았던 지역에 ‘고려사(高麗寺)’터가 있었다. 지금은 항주시 정부가 많은 돈을 들여 고려사를 완공하였고, 대각국사 의천(義天)을 모시고 있어 한국인들이 자주 찾는 곳으로 유명하다.
서호 부근 하이야트호텔 바로 옆 장생로 임시정부터를 수리하여 2007년 11월에 완공하였다. 항주에서 제일 먼저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은 군영반점(群英飯店)이다. 이곳 호변촌은 두 번째이며, 이외에도 사신방(思鑫坊) 등 여러 곳으로 옮겨 다녔다.

이곳에서 대표적인 인물은 김철 선생이다. 그는 전남 함평군 출신으로 재산 모두를 털어 독립자금으로 사용하였는데, 항주에 온 지 2년 만에 광제병원에서 사망하였다. 그의 묘는 악비장군의 묘 뒤에 있었으나 개발로 인하여 없어졌다.
함평군 신광면 김철 선생의 기념관 옆에 상해 임시정부 청사가 2009년 6월에 복원되었다. 지상 3층 규모의 임시정부 청사는 원형이 복원된 것은 물론 당시 고가구 등을 중국 현지에서 직접 구입하여 당시 모습을 재현하는 데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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