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차, 임단협 최종 타결로 지역 경제 숨통
기아차, 임단협 최종 타결로 지역 경제 숨통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9.17 09: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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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태 시장, "기아차 노사타결 시민들과 함께 환영"
금호타이어 진전 없어 아직도 불씨 남아

현대자동차에 이어 기아자동차도 주야 맞교대제가 사라지는 등 거의 비슷한 조건으로 임금 및 단체협상을 최종 타결했다. 지역경제의 중추적 역할을 맡고 있는 기아자동차가 노사협상 타결로 한시름 덜게 됐다. 이제는 금호타이어가 지역경제를 위해 화답을 해줄 차례이다.

기아차 노조는 지난 12일 16차 본교섭에서 도출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투표 결과 임금에 대해선 총 3만756명의 조합원 중 92.9%인 2만8,557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이중 찬성은 63.3%(1만8,063명), 반대는 36.4%(1만395명)로 조합원의 과반이 합의안에 찬성했다.

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은 투표자 2만8,595명(투표율 93%) 가운데 찬성 1만5,559명(54.4%), 반대 1만2,990명(45.4%)로 가결됐다. 기아차는 올해 현대차와 달리 임금 협상외에 단체협상도 별도로 진행됐다.

이번 합의로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주야 맞교대제가 사라지게 됐다. 이에 현대차그룹 완성차 부문은 일부 특수공정을 제외한 전 공장에서 사실상 밤샘근로가 폐지된다.

기아차 노사가 시행키로 한 주간연속 2교대제는 현행 각 조 10시간씩 일하는 주야 2교대에서 1조가 8시간(오전 7시~오후 3시40분), 2조가 9시간(오후 3시40분~오전 1시30분, 잔업 1시간 포함) 연속으로 조업하는 근무형태다.

기아차는 병목공정 해소 및 작업 편의성 향상 등 근로시간 축소에 따른 생산성 향상을 위해 3,036억원(기투자금 921억원 포함)의 설비투자를 단행할 계획이다.

주간연속 2교대 합의안의 주요 내용은 ▲2013년 3월4일부터 주간연속2교대 전공장 본격 시행으로 근로시간 단축 ▲시간당 생산대수 향상 등 생산성 향상을 통한 총 생산량 보전 ▲종업원들의 임금 안정성 증대를 위한 월급제 시행 등이다.

아울러 1인당 연간 근로시간도 현행 10+10 기준 2,137시간에서 8+9 기준 1,887시간으로 250시간(11.7%) 줄어들게 된다.

임금합의안은 ▲기본급 9만8,000원 인상(기본급 5.3%, 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급 350%+600만원 ▲생산 및 판매향상 등 특별 격려금 150%+360만원(재래시장 상품권 10만원 포함) 지급이다.

기아차 노조는 현대차 노조와 비슷한 수준의 인상 효과를 누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노조의 임금 인상분과 성과급을 합할 경우 인상 효과는 1인당 2,728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단협 주요 합의내용은 ▲정년 연장(현행 만 59세 → 만 60세(계약직 1년)) ▲근로자 유자녀 장학금 신설 ▲경조금 인상 등이다.

4개월 동안 이어진 임협과 파업으로 인한 지난 10일까지의 기아차 누적 생산차질은 5만9,000여대, 액수로는 9,735억원에 달한다.

기아차는 오는 17일 소하리 공장에서 노사 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이번 협상타결에 따른 임단협 조인식을 가질 계획이다.

한편 금호타이어의 경우 지난주 14일까지를 집중교섭 기간으로 정하고 협상을 잇따라 가졌으나 일부 안건을 제외하고 합의점을 찾을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하고 결렬됐다.

노조는 추석전 타결을 목표로 집중교섭을 벌였으나 건강검진, 사면복권 등의 일부 안에 대해 노사가 의견 접근을 보았지만, 회사측이 임금 수정안을 제시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노조는 17일 실무교섭 계획을 밝히고, 차기 본교섭에서 특별한 성과가 없을 경우 오는 27일로 예정된 대의원 선거를 통해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장기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한편 강운태 광주시장은 15일 "기아자동차㈜ 노사협상 타결을 광주시민들과 함께 환영한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날 "광주시민들은 기아자동차 노사대표가 환한 웃음으로 손을 맞잡은 협상타결 모습을 기쁜 마음으로 지켜보면서 한없는 지지와 박수를 보낸다"고 말했다. 

강 시장은 "이번 기아차 노사협상은 근무형태변경 등 많은 난제 속에서도 상생의 발전적인 양보와 타협을 통해 이를 극복 타결함으로서 성숙된 노사문화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강 시장은 "유럽발 경제위기, 내수침체 등 국내외적으로 어려운 경제여건 속에서 노사가 보여준 양보와 타협을 통한 협상타결은 위기를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만드는 기아자동차 노사의 힘이다"며 "광주시민은 세계적 기업으로 발돋움한 기아자동차가 세계 최고의 기업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후원하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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