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47 - 중국의 대표적인 용정차(龍井茶)
중국이야기 47 - 중국의 대표적인 용정차(龍井茶)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 승인 2012.09.14 1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구 박사
항주는 서호와 전당강이 있기 때문에 안개가 많은 곳이다. 그리고 서호 주위에는 차밭이 무수히 널려 있다. 중국에서 가장 유명한 차는 용정차를 꼽는다.

용정차는 특급부터 여러 등급으로 구분된다. 특급은 일반인에게는 잘 팔지 않고 중앙의 높은 관리들에게만 공급된다고 한다. 용정차의 특징은 마시기 전에 코로 차의 향기를 맡으면, 약간 떡 고물 냄새가 난다.

공자가 나이를 말할 때 15세를 지학(志學), 20세 약관(弱冠), 30세 이립(而立), 40세 불혹(不惑), 50세 지천명(知天命), 60세 이순(耳順), 70세를 불유구(不踰矩)이지만, 두보(杜甫)의 시에 나오는 고희(古稀)를 많이 쓴다.

77세를 희수(喜壽), 80세 산수(傘壽), 88세 미수(米壽), 90세 동리(凍梨), 99세 백수(白壽) 그리고 108세를 차수(茶壽)라고 부른다. 차를 마시면 오래 산다는 것을 말하는데, 차는 건강에 좋은 것은 분명하다.

원래 항주에는 용정(龍井)과 호포천(虎砲泉)이라는 유명한 샘이 있다. 이 샘에서 나는 물의 표면장력이 커서, 찻잔에 물을 담은 후 동전을 넣어도 가라앉지 않는다. 이 샘물로 용정차를 끓여 먹으면 천하의 제일의 차 맛을 느낄 수 있다고 한다.

용정차가 워낙 유명하다 보니 서호 주변에는 찻집들이 즐비하다. 그러나 이곳의 차 값은 대단히 비싸다. 용정차밭 주변 매가오(梅家塢) 마을에서 차를 팔고 있는데, 주말이면 항주 시내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마시고 간다고 하낟. 그래서인지 농가 주변에 자가용들이 즐비하다.

차(茶)를 영어로 tea라고 발음하는 것은 원래 복건성의 사투리로 차를 tey. ta라고 발음한 것에서 유래한다. 우리나라 차를 ‘다’로 발음한 것은 복건성 발음을 딴 것인 모양이다.

매가오의 용정차 농원에 들어가면 차성(茶聖)인 육우(陸羽)의 동상이 있다. 중국차의 종류는 수백 가지가 넘는다. 그러다 보니 차에 대한 명칭도 다양하다. 차의 이름은 차를 채취하는 시기나 방법, 색깔, 형태, 지명 등에 따라 제각기 다르다.

중국인들이 주로 기름진 음식을 먹으면서 비만이 적은 이유는 차를 즐겨 마시기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하루도 차 없이는 못 사는 민족이다. 차는 4천 년의 역사를 가지며, 어느 공공장소에 가더라도 차 잎만 있으면 언제든지 차를 마실 수 있도록 끊는 물이 준비되어 있다.

영국이 인도와 중국에서 차를 배에 싣고 가다보니 발효하여 퇴비가 된 것이 홍차다. 영국이 미국 식민지의 차에다 많은 세금을 부과하여 일어난 사건이 보스톤 Tea Party 사건이다.

‘보스턴 차사건’은 영국 차조령(茶條令)에 반대하여 보스턴의 급진파인 아담즈 등의 지휘로 1773년 12월 6일 인디안으로 가장하여 보스턴 항에 정박중인 동인도회사의 차선(茶船)을 습격, 적재된 차 342상자를 바다에 버린 사건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