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46 -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서호(西湖)
중국이야기 46 - 중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호수, 서호(西湖)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중앙회장
  • 승인 2012.09.13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강원구 박사
서호는 백락천이나 소동파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송나라 때의 시인 임포(林逋)에 의해서 더욱 유명하다. 월나라 미인 서시를 기념하여 부르는 서호는 아침, 낮, 저녁, 밤, 그리고 맑은 날, 흐린 날, 비오는 날, 안개낀 날, 눈 내리는 날 등 제 각각으로 보이는 절경이 아름다운 곳이다.

소동파가 지은 시를 보면 ‘서호는 맑은 날은 아름답지만, 비 내리는 경치는 더욱 아름답다. 서호를 서시에 비유하면 옅은 화장도 아름답고, 짙은 화장도 아름다운 것과 같다’라고 쓰여 있다.
서호는 맑은 날 보다는 흐린 날이 더 신비스럽고, 흐린 날보다는 비 내리는 날이 더 아름답고, 비 내리는 날 보다는 눈 내리는 날이 좋고, 눈 내리는 날보다는 저녁에 보는 것이 더 아름답다. 낮에 보는 것보다는 아침에 보는 것이 아름답고, 아침보다는 밤에 보는 것이 더욱 아름답다. 요즈음 서호 주변의 야경은 더욱 아름답게 보인다.

서호 안에 있는 고산(孤山)이 있다. 임포는 서호의 아름다움에 취해 결혼도 않고, 고산에 매화를 심어 아내로 삼고, 학을 자식으로 키우며 살았다. 그래서 그를 ‘매처학자(梅妻鶴子)’, ‘서호주인’으로 부르기도 한다. 방학정(放鶴亭)은 임포가 학을 키운 곳으로, 여기에 임포의 비가 있으며, 바로 옆에 임포의 묘가 있다. 우리나라 묘와 똑 같이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정철 선생의 관동별곡에 '금강대 맨 윗층에 선학(仙鶴)이 새끼치니 …… 서호 옛 주인을 반겨서 넘노난 듯'이라는 시구에도 등장한다. 이처럼 서호는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호수이다. 아름다운 서호십경(西湖十景)이 있다. ‘소제춘효(蘇堤春曉)’는 북송 때 소동파가 항주자사로 있으면서 만들었다는 제방이다. 이른 봄날 아침 안개가 자욱이 끼어 있는 가운데 초록빛의 버드나무 가지가 늘어져 있고 하얀 복숭아꽃이 살짝 물위에 떠 있을 때 그 경치가 너무나 아름답다.

삼담인월(三潭印月)은 서호 안에 있는 가장 큰 섬의 옆에 있고, 3개의 석등이 있는데, 여기에 불이 켜지면 마치 작은 달처럼 보이는 운치가 있어 삼담인월이라는 말이 생긴 곳으로 참으로 환상적인 풍경이다.
이 섬의 이름은 소영주(小瀛洲)로 1607년에 서호 바닥의 진흙을 파서 만든 곳이다. 호수 안에 섬이 있고, 섬 안에 또한 3개의 호수가 있는데 안에 호심정(湖心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그 정자에서 서호 전체를 둘러볼 수 있으며, 이 섬은 버드나무 등이 심어져 운치가 있다.

이외에도 평호추월(平湖秋月), 곡원풍하(曲院風荷), 단교잔설(斷橋殘雪), 화항관어(花港觀魚), 유량문앵(柳浪聞鶯), 쌍봉삽운(雙峰揷雲), 남병만종(南屛晩鐘), 뇌봉석조(雷峰夕照) 등 시간 여유를 갖고 하나하나 감상한다면 금상첨화일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