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티즌 불꽃 튀는 '수돗물 불소화 논쟁'
네티즌 불꽃 튀는 '수돗물 불소화 논쟁'
  • 이광재 기자
  • 승인 2001.06.20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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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자치21(대표 정 담)의 홈페이지 게시판(www.kcm.or.kr)이 수돗물불소화논쟁으로 달아올랐다.

지난 12일 오후 4시부터 시작된 이번 논쟁은 16일까지 모두 18명이 참여한 가운데 상호비방자제와 진지한 의견개진으로 성숙한 토론문화의 모델을 제시했다.

논쟁의 발단은 13일로 예고됐던 광주시의회 추경예산안심의에서 참여자치21이 수돗물불소화사업 관련 1500만원의 예산을 전액삭감하라고 요구한데서 비롯됐다.

실명 사용...감정 자제 진지한 토론

게시판 논쟁의 첫 주자는 자신을 치과의사라고 밝힌 네티즌 손정수씨.

손씨는 예산심의 하루전인 지난 12일 "참여자치21이 국민의 치아건강을 위해 노력하는 건강사회를위한치과의사회(이하 건치)와 논의도 하지 않고 예산삭감을 요구한 것은 부당하다"는 의견을 올렸다.

손씨의 지적에 대해 참여자치21 사무처에서는 '이번 요구안은 녹색연합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며 광주전남녹색연합측이 참여자치21측에 보내온 예산삭감요구안 원문을 게시판에 실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네티즌 양희연씨가 불소화를 둘러싼 단체간의 집단싸움으로 비화될 것을 우려하는 글을 올렸고, 뒤를 이은 아이디 '북구시민'이 2백자 원고지 32장에 달하는 장문의 반대론을 펼치면서 수돗물불소화를 둘러싼 네티즌의 찬반논쟁이 본격화됐다.

16일까지 70건이 넘는 의견이 쏟아진 이번 논쟁은 시민토론의 여러 가지 긍정성을 제시했다.

토론 참가자의 절반이 실명을 사용했다는 점과 함께 한번 논쟁이 붙으면 보통 대여섯 건의 답변글이 줄을 잇는 열정 역시 이를 지켜본 네티즌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불소화찬성론자 손정수씨와 반대론자 양희연씨의 논쟁은 내용에서나 감정을 자제하는 진지한 태도에서나 돋보였다.

다음날 새벽 3시까지 논쟁 계속돼
팽팽한 입장속 상호이해 돕는 제안도


이러한 두 사람의 진지한 논쟁은 13일 밤11시 시작해 다음날 새벽 3시까지 이어졌고, 다시 14일 오전10시부터 오후6시까지 계속되기도 했다.

팽팽한 양측의 논쟁에 대해 상호이해를 돕기 위한 제안도 나왔다. '파랑새'라는 아이디는 수돗물불소화반대국민연대와 수돗물불소화기술지원단의 홈페이지 주소를 실어 양측이 균형있는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하지만 15일 오후부터 인신공격성 글이 심심찮게 올라오자 양희연씨는 '성숙한 토론문화를 다시 생각해달라'고 거듭 참가자들에게 호소하며 '시민의소리(www.siminsori.com)로 옮겨 토론을 계속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시민의 소리'는 16일 홈페이지 '이슈토론방'에 '광주시 수돗물 불소화 사업'이란 주제의 토론 공간을 마련했으며, 19일까지 74건의 의견이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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