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고 넓은 곳에서 몇 몇이 맘껏 누리는 것 보다 여럿이 함께 일궈 내는 대동 사회을 이루는 것은 자연의 현상이지만 인간에게는 바램인가보다.
노자(老子)는 ‘최상의 선(善)은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 다투지 않으며, 뭇사람들이 좋아 하지 않는 낮은 곳으로 흐른다. 그러므로 도(道)에 가깝다.’라고 하였다. 나는 이런 물의 속성(屬性)이 좋다. 섬진강을 떠나지 못하는 것도 물이 있어서 그런 것인가 보다.
이른 아침 흐르는 물결을 바라보며 산책하다가 문뜩 차풀이 눈에 들어온다. 이 길을 수없이 다녔건만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산과 들에 흔히 자라는 풀로 옛날에는 말려서 차로 끓여 마셨고, 또한 깨알같이 작고 윤채가 나는 검정색 씨앗은 볶아서 차로 끓여 먹었기에 차풀이라고 불렀는데 맛은 쌉쌀하고 맹맹하다. 차풀은 쓰임새가 많고 어린 자귀나무처럼 잎 모양이 참하게 가지런히 자라 ‘며느리감나물’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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