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 7개 아파트 신축현장 주민 피해 "뭐하고 있나!"
광산구, 7개 아파트 신축현장 주민 피해 "뭐하고 있나!"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9.05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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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들, "광산구청 민원 알고도 적극 대응 안해" 주장

광산구 지역 아파트가 시끄럽다. 뒤늦은 아파트 신축공사에 먼저 입주했던 아파트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비산먼지) 등으로 피해가 계속되자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후발 건설회사에 대책마련을 요구하며 압력을 넣고 있다.
광산구 관내에서 아파트 건설과 관련하여 주민과의 마찰이 빚어진 곳은 모두 7곳으로 이 중 세영리첼 신축현장과 인근의 신안실크배리와 자이, 하남2지구의 중흥S클래스 현장과 부영1․2차와 다사로움1․2차 등이 최근 가장 문제가 불거진 곳이다.
이밖에 수완지구의 보광골드클래스와 휴먼시아 6단지와 진흥더루벤스, 하남지구 대방아파트와 부영1차 등 5곳도 분쟁 가능성이 있거나 조정 중에 있는 실정이다.

▲ 9월 1일 수완지구 세영리첼 공사현장 앞에서 신안실크밸리 주민들이 공사피해대책을 마련한 후 공사를 재개하라고 집회를 갖고 있다.
수완지구 세영리첼 새벽공사 일삼아

광산구 장덕동 신안실크밸리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5월부터 계속된 세영리첼의 공사로 인해 올해같이 무더운 여름에도 주민들이 창문 한 번 제대로 열지 못했고 아파트 특성상 어린이들이 많아 호흡기 질환이 염려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신안 비대위측은 일요일 공사 중지, 평일 오전 8시 이후 공사, 공사자재 적하장 이동, 콘크리트 타설 펌프카 사용 위치 조정 등을 요구했으나 현장소장과 관리부장 등은 만날 때만 “잘못된 부분은 시정하고 공사시간을 준수하겠다”고 했지만 실제로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신안 비대위는 세영건설 본사에 모두 7차례의 공문을 보내 시정을 요구했으나 그동안 답변이 온 공문은 3건에 불과하다며 이는 신안비대위를 무시하는 행위라며 더욱 반발했다.
이에 안세현 세영리첼 관리부장은 “하절기는 무더위 때문에 공사 인부들이 오전 7시에 타설하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8월부터는 8시에 타설 작업을 하는 등 주민피해의 최소화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안 부장은 “신안 비대위측과 원만한 협상을 위해 피해보상에 따른 협상을 진행 중이다”면서 “7,8월 중에 휴일공사를 하지 않았고 9월말까지 휴일공사를 중단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비대위측은 이같은 세영측의 답변에 “휴일공사를 하지 않은 것은 8월 하순 일요일 두 번뿐인데 그동안 휴일공사를 하지 않았다는 것은 새빨간 거짓말이다”면서 “이미 공사 현장측과 구두 합의를 볼 때 6월부터 오전 8시 이후 공사를 하기로 해놓고 사실상 거의 지켜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신안 비대위측은 세영측의 답변이 거짓말이라는 증거로 6월 27일 오전 7시14분과 7월10일 오전 6시53분에 펌프카를 작동하고 있는 촬영 영상을 보여주었다.

▲ 세영리첼 현장소장과 광산구청 건축팀장이 집회 현장에서 빠른 시일내에 본사와 협의해 주민들의 요구를 들어주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1일 세영리첼 신축현장 앞에는 신안실크밸리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소음과 분진 등에 대한 대책, 공사시간 준수 등의 요구조건을 내걸고 지켜줄 것을 주장했다. 이에 세영리첼 현장소장과 광산구청 건축팀장이 현장에 나와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문제해결이 이루어지도록 하겠다고 약속해 집회는 2시간여만에 해산됐다.

하남2지구 중흥건설 현장도 주민들 반발

또한 하남2지구 다사로움1차 아파트 주민 비상대책위원회는 6일까지 한달여동안 중흥S클래스 공사장 앞에서 집회를 열고 공사장 인근 주민 피해에 대한 대책마련을 회사측에 요구했다. 특히 3일 열린 비대위 집회에서 한 주민이 실신해 쓰러져 응급차로 가까운 병원으로 호송되기도 했다.
다사로움 비대위는 “중흥건설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소음·진동·분진으로 인해 인근 3,000세대의 아파트(다사로움 1·2차, 부영1·2차) 주민들이 더운 날씨에도 창문도 못 열고,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 9월 3일 하남2지구 중흥S클래스 신축현장에서 한달여 동안 다사로움 주민들이 집회를 열고 있는 가운데 한 주민이 실신해 응급차로 병원으로 이송되고 있다.
다사로움 비대위는 “또한 다사로움1차아파트 입구와 중흥건설 현장의 출입구가 마주보고 있어 아침시간은 단지 내 출입차량 및 어린이집 차량 70여 대가 맞물려 통행이 혼잡해졌다”며 “학교 앞 스쿨존 역시 공사차량과 자재차량으로 사고 위험에 노출되어 있지만, 중흥건설은 대책 없이 막무가내로 공사만 진행 중이다”고 주장했다.
또 다사로움 비대위는 “이런 민원이 야기 될 것은 불 보듯 뻔했는데도 광산구청이 실사 없이 허가를 내준 이유에 대해 묻고 싶다”면서 “뿐만 아니라 철도청이 실시하고 있는 하남역 공사로 인해 주민들은 밤·낮을 가리지 않는 소음과 분진 속에서 극심한 고통과 피해를 겪고 있다”며 중흥건설과 철도청의 적극적인 대책을 촉구했다.
특히 다사로움 비대위는 “중흥건설이 하청업체들을 시켜 7일부터 26일까지 공사현장 앞에 집회신고를 해 비대위의 집회를 막는 등 어처구니없는 일을 저지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 중흥S클래스 현장직원들이 주민들이 공사현장을 들어오지 못하도록 방어막을 치고 있다.
한편 광산구청 환경생태과에는 올들어 8월말까지 모두 250여건의 소음 등의 피해민원이 접수되었는데 이 가운데 1백여건 정도가 아파트 공사장 소음민원으로 나타났다.
백성수 광산구청 환경생태과장은 “새로운 아파트 건설부지가 많다보니 먼저 입주한 주민들의 소음민원이 많은 편이다”면서 “주민들이 소음측정을 요구하는 민원도 그동안 제대로 대응을 하지 못했지만 이제는 9시 이전의 새벽소음 측정도 주민이 요청하면 언제든지 측정해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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