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이야기 45.가장 살기 좋은 도시 항주(杭州)
중국 이야기 45.가장 살기 좋은 도시 항주(杭州)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2.08.30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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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해염에서 항주로 가는 길에 해녕이 나온다. 시내 들어가기 전에 피혁성(皮革城)이란 곳이 있다. 이곳에 2천여 개의 상가가 있으며, 중국 제일의 가죽 제품이 있는 곳으로 유명해 세계 각지에서 가죽제품을 사기 위해 몰려든다. 이곳은 누구나 한번 들려보고 싶은 곳이기도 한다.

해녕은 건륭황제와 관련이 있는 야사(野史)가 전해지고 있는 지역이다. 해녕의 염상(鹽商) 한족인 진세관(陳世館)은 만주족인 옹정황제와 친한 사이였다. 황제가 되기 전 옹친왕으로 있을 때 개인적으로 돈독한 상태였다. 옹친왕의 부인과 진세관의 부인이 한날 출산을 하였다고 한다.

그것을 알게 된 옹친왕이 진세관에게 아들을 한번 보자고 하여 옹친왕부로 안고 갔는데, 나올 때 아기가 바뀌었다는 것이다. 진세관은 목숨이 달려 있는 관계로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고 한다. 나중에 옹친왕이 옹정황제가 되고 건륭황제가 뒤를 이었다. 이 말이 사실이라면 건륭황제는 만주족이 아닌 한족이라는 것이 된다.

건륭황제는 6차례나 강남을 순방하였으며, 해녕의 진세관 집에 들려 친히 당호(堂號)를 애일당(愛日堂), 춘휘당(春暉堂)이라 지었다. 애일당의 뜻은 자식이 부모를 공경하는 날이란 뜻이라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진세관은 건륭황제 6년에 내각학사(內閣學士)에 임명되었다고 전한다.

중국의 각종 도시 평가에서 상위권에 꼽혀온 절강성 항주(杭州)시가 ‘외국인이 좋아하는 10대 도시’에 선정되며 ‘가장 살기 좋은 도시’라는 명성을 확인시켰다. 이 조사는 외국인 8천여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였는데 도시문화, 환경, 시민의식, 치안상황, 교통편의성, 도시특성, 투자가치, 국제화수준 등 모두 12개 조항에 걸쳐 실시됐다.

항주 여행을 갈 때면 중국인 가이드가 항상 하는 말이 있다. “하늘엔 천국이 있고 땅에는 항주가 있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중국여행에서 감초처럼 들어있는 곳이다. 22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항주는 서울 면적의 12배이며 중국 10대 명승지 둥 하나이다.

항주는 절강성의 성도로 옛날에는 전당(錢塘), 임안(臨安)으로 불렀으며, 남송의 수도였다. 항주에 전남 함평 출신의 김철 선생이 이끌었던 임시정부가 있었던 곳이다. 항주를 말할 때는 서호가 떠오른다. 항주의 서쪽으로 펼쳐진 서호는 천연적으로 만들어진 호수다. 서호 안에는 다시 다섯 개의 호수로 나뉜다. 소동파가 만들었다는 소제(蘇堤) 2.8km와 백락천이 만들었다는 백제(白堤) 1km의 제방이 있다. 그 둑 위로 많은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서 호수의 풍광을 즐길 수 있다.

중국의 4대 미녀로 양귀비, 초선, 서시, 왕소군을 꼽을 수 있는데 사호는 서시의 아름다움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곳 관광을 할 때는 유람선을 타고 도는 것보다는 전동차를 타고 아름다운 경치가 있는 곳에서 머물면서 골라보는 것이 훨씬 유익한 관광이 될 것이다.

서호가 너무 유명하여 전당호, 상호, 서자호로도 불리며 전 중국에 서호가 36개나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 수원과 광주에 서호(옛 운천저수지)가 있으며, 일본 후쿠오카(福岡)에 서호를 본 따서 만든 대호공원(大濠公園)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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