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 충장 축제, ‘그것이 알고 싶다’
7080 충장 축제, ‘그것이 알고 싶다’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8.30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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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추억&아시아’ 주제로 참여형 축제 방향
박흥석 축제위원장 등 홍보 '나 몰라라'

광주의 대표 축제로 거듭나고 있는 ‘7080 충장축제’가 올해로 9회를 맞이한다. 그동안 유태명 동구청장의 지휘로 치러졌던 충장축제가 구청장의 부재로 축제의 구심점을 잃거나 행사가 부실하게 치러지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29일 동구청 3층 상황실에서 제 9회 ‘7080 충장축제추진위원회 회의를 통해 축제가 차질 없이 준비되고 있는지 점검해봤다.

▲지난 29일 동구 3층 상황실에서 충장축제 추진위원회 회의를 가졌다.

‘관람형’축제에서 ‘참여형’으로

이번 축제는 오는 10월 9일부터 14일까지 6일간 충장로, 금남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공모를 통해 ‘추억&아시아’로 주제를 잡아 아시아의 삶과 문화가 충장축제에서 통합될 수 있도록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동구 문화수도추진단장 김흥철
총 10억원의 예산이 들어간 지난 제 8회 행사 때보다 1억 원의 예산을 더 늘려 올해는 총 11억 원의 예산으로 축제를 운영하게 된다. 지난해는 6개 부문 41개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올해는 새로운 6개 프로그램이 추가되어 6개 부문 총 47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동구 김흥철 문화수도추진단장은 “늘어난 예산으로 더 높은 양과 질의 프로그램을 시민들에게 제공할 것이다”면서 “기존의 충장축제는 관람형 축제였지만 올해부터는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참여형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고 설명했다.

축제의 참여, 체험 행사로 ‘함께 추는 금남로 고고파티’, ‘가을 운동회’, ‘충장로에서 추억의 보물찾기’, ‘고무신 던지기’, ‘함께 즐기는 고무줄놀이’, ‘비석치기’, ‘단체 줄넘기’ 등 어린 시절 낭만을 다시 꿈구는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추가 구성했다.

밖으로 뛰쳐나온 ‘추억의 전시관’

특히 이번 충장축제에서 주목할 점은 구 중앙교회 실내에서 진행되었던 ‘추억의 전시관’을 야외로 이끌고 나와 광주극장 근처 250~300m일대를 ‘추억의 테마거리’로 새롭게 조성한다. 특히 이 전시관은 세트장 형식으로 설치되어 1회성으로 끝나지 않도록 축제기간 뿐만 아니라 1년 365일 연중 내내 상설 운영할 계획이다.

▲동구 문화예술과장 김영송
이렇듯 추억과 낭만을 엿볼 수 있는 야외 ‘추억의 테마거리’는 1억2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해 충장로 4,5가 광주극장 일원을 옛 거리로 바꾸어 광주우체국, 선술집, 미용실, 의상실, 이발관, 만화방, 사진관, DJ다방, 오락실 등 그 때 그 시절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게 된다.

한편 지난해까지 충장축제의 ‘추억의 전시관’에 사용됐던 소품들이 축제 때만 사용하고 철거해버려 예산 낭비가 아니냐라는 지적이 일었다. 이에 대해 축제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동구 김영송 문화예술과장은 "추억의 교실에 사용했던 소품들은 축제 기획사의 소품이었기 때문에 폐막 후 업체가 회수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또 김 과장은 “지난해 주민들 대상으로 모집한 소품 중 오래된 물건들은 상당히 구하기 힘든 것들이기 때문에 보관하여 다음해 축제 때 재활용 하고 있다”며 “예산을 들여 기획사에서 제작했던 재봉틀, 트럼펫 같은 300여점의 소품도 무등갤러리 2층에 재사용을 위해 보관 중이다”라고 설명했다.

‘추억&아시아’ 아시아인 함께 참여

올해 제9회 충장축제는 ‘추억&아시아’로 주제를 잡은 만큼 아시아 대표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국내 거주 외국인들을 위한 참여프로그램도 신경 쓴 듯싶다. 충장축제의 꽃이라고 일컫는 ‘거리퍼레이드’ 경연에는 외국인들에게도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별도로 외국인 팀도 1천만 원의 시상금을 배당했다. 또한 공연프로그램에 아시아 공연팀을 적극 유치하여 아시아인들과 함께 추억과 문화를 나눌 수 있는 축제로 이끌어갈 방침이다.

김 과장은 “지난해까지 국내 공연 팀만 신경 쓰고 해외공연을 신경 쓰지 못한 부분은 사실이다”며 “하지만 올해부터는 주제가 ‘추억&아시아’인 만큼 중국, 일본 등 해외 공연 팀들도 적극 섭외해 아시아대표 축제로 거듭나기 위해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구청장의 부재중임에도 불구하고 열과 성을 실어 준비 중인 축제추진위원회의 수고와 달리 충장축제의 아쉬운 점도 적지 않았다. 2003년부터 충장로와 금남로 일대에서 진행되어온 ‘7080충장축제’는 지상의 다채로운 행사와 거리 상점의 세일행사 참여 등 축제 관람객들과 시민들로 인해 발 딛을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였다.

하지만 금남로 지하상가는 정반대의 상반된 모습을 보여왔다. 축제기간동안 금남로 지하상가만의 충장축제 프로그램이 없어 오히려 시민들의 발걸음이 뚝 끊겨 지하상가 상인들은 울상이었다.

‘충장축제’ 아직 부족한 점 많아

이와 관련해 동구 김흥철 문화수도추진단장은 “지난해 축제기간 지하상가에서 따로 서예대전 프로그램을 진행한 바가 있다”면서 “올해에는 지하상가 상인회 대표들이 축제 프로그램을 개발해서 지하상가도 활성화시킬 방법을 함께 논의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난달 29일 ‘7080 충장축제’ 추진위원회 회의에서 황의순 위원은 “관람객 입장에서 봤을 때 충장축제는 거리축제인데 화장실문제가 너무 열악하다”면서 “간이화장실을 확충하거나 축제기간동안 주변 빌딩 1층 화장실을 개방하도록 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지난 29일 충장축제 추진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박흥석 추진위원장
이어 황 위원은 “축제에서 먹을거리 부분은 빼놓을 수 없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보고 즐기면서 돈이 없어도 올 수 있는 축제를 만들기 위해 광주의 ‘빛고을수’ 같은 음료수는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했으면 한다”고 건의했다.

또 손재홍 광주시의원과 광주시 노희용 문화관광정책실장은 “시에서 축제 개막 전까지 협의를 걸쳐 관람객들에게 ‘빛고을 수’를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논의해보겠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박흥석, 서수옥 홍보활동 외면 아쉬워

한편 문화체육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된 충장축제는 문화수도 광주 지역의 관광코스와 연계해서 충장축제를 관광코스의 하나로 상품화 시키지 못한 점도 아쉬움을 주고 있다. 우수축제로 위상이 높은 만큼 7080에서 더 나아가 새로운 변화를 가져야 할 시점이 됐다.

광주 동구의 대표축제 ‘7080충장축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추진 중인 아시아문화전당 일대에서 펼쳐지기 때문에 아시아 대표축제로 거듭날 수 있는 잠재적 적합성을 갖고 있다. 때문에 이러한 장소성을 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앞으로 광주가 평상시에도 찾아오는 관광지로 변모함과 동시에 충장축제를 생동감 있고 테마가 있는 축제, ‘충장 스타일’을 뽐내는 축제로 거듭나야 한다는 지적이다. 그런데도 성공적인 축제를 위해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야할 박흥석 축제추진위원장과 서수옥 부위원장은 기자의 인터뷰 요청을 거절해 그 '의도'에 아쉬움이 남았다./김다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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