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적으로 안됐지만... 나도 피해자
인간적으로 안됐지만... 나도 피해자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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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억 쉽게 대출해준 삼성화재가 문제>
<인감을 목도장으로 변경 발급도 책임>


"여직원에게는 도의적으로 미안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나도 피해자입니다."

아들의 거액 사기대출 사건으로 수차례 검찰조사를 받아온 '왕자관' 사장 손문채씨(70)는 18일, 해당 인감발급 여직원에게 거액의 배상판결이 내려지고 전국 공무원직장협측이 19일 삼성화재 본사를 방문키로 하는 등 파문이 일파 만파 확산되자 "인간적으로 미안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손사장은 그러나 "이 사건은 보증인명의로 돼있는 내 자신에게 확인도 않고 9억원을 선뜻 대출해준 삼성화재측에게 가장 큰 문제가 있다"면서"지난 90년 현재의 왕자관 건물 신축시 은행에서 1억원을 대출받는데 보증인 두명을 내세우고 꼬박 5시간을 기다려 대출금을 받은 적이 있는데 5억원과 4억원 등 총 9억원을 그렇게 쉽게 내줄 수 있느냐"고 언성을 높였다.

손사장은 광주 동구청 동사무소 여직원에 대해서도 "원래의 네모난 직인형태의 인감을 목도장으로 변경, 발급해 준 책임이 있다"면서"왕자관 사장이라면 대다수 시민들이 알텐데 확인전화 한통 할 수 도 있지 않았느냐"고 말했다.

"지난 해 말까지도 수차례 검찰에 출두, 조사를 받았다"는 손씨는 "이해할 수 없는 사건이 일어났으며 내 자신도 피해자이다"고 강조했다.

달아난 아들 아마 돌어오지 않을 것

9억원을 대출해 해외로 달아난 아들(43)의 행방과 관련, 손씨는 "당시 태국으로 출국했다는 것 외에는 현재까지 아무런 연락도 없다"면서"어디있는지 관심도 없고 알고 싶지도 않다"며 머리를 흔들었다.

그는 "아들이 대출한 돈을 거의 주변에 나눠줬으며 친구에게 5백만원을 빌려 나간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무슨 낯으로 돌아오겠느냐. 아마 들어오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장 손씨는 27살이던 지난 58년 부산에서 광주로 이사, 송정리와 충장로 1가 등대다방 자리에서 '대명관'이란 중국음식점을 개업했고 지난 70년 현재의 자리에 '왕자관'을 차린 뒤 광주의 대표적 자장면집으로 자리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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