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다양한 담론 담아내는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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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8.20 17: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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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아시아문화포럼’ 20일 개막식 갖고 22일까지 일정
강운태 시장, 중앙아 5개국 문화장·차관 등 400여명 참석
▲ 강운태 광주시장, 최광식 장관 등 9명의 내빈이 타고를 하는 이벤트로 아시아문화포럼 2012의 개막식을 알렸다.

아시아의 다양성을 바탕으로 한 새로운 문화담론을 논의하는 자리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20일 화려한 막을 올렸다.

3일간의 일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아시아문화포럼은 고은 시인이 ‘아시아는 시작이다’, 아오키 타모쯔 일본 전 문화청장관이 ‘이 시대 동아시아의 문화공동체 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에 나서 아시아의 원초적 가능성과 다양성을 존중하는 연대와 교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광주시가 주최하고 광주문화재단이 주관한 이번 포럼은 강운태 광주시장과 최광식 문화체육관광부장관을 비롯한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 4개국 문화장·차관 일행, 국내외 문화예술계 인사, 발제자 및 토론자, 일반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했다.

그리고 각국 문화예술 전문가들의 활발한 네트워크와 연대를 모색하는 2012 아시아문화포럼이 20일 오후 4시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식을 갖고 22일까지 ‘문화, 기술, 그리고 창의성’을 주제로 한 포럼 일정에 들어갔다.

본 행사에 앞서 개막식은 타악그룹 ‘얼쑤’의 오프닝 공연을 시작으로 최광식 장관과 강운태 시장, 4개국 문화장·차관, 기조강연자 고은 시인과 아오키 타모쯔 전 일본문화청장 등 9인의 타고와 함께 개막을 선언하고 퓨전국악그룹 ‘아이리아’의 축하공연이 이어졌다.

특히 주요인사 8인의 ‘모듬북과 미디어아트로 여는 아시아의 빛’ 퍼포먼스는 아시아의 교류와 연대를 광주지역 예술인들의 미디어아트와 함께 연출해 눈길을 끌었다.

최광식 장관은 축사를 통해 "2012아시아문화주간은 아시아의 길을 주제로 옛날 실크로드를 통해 만났던 아시아인들이 다시 모여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문화발전소’ 광주 아시아문화전당을 함께 만들어가는 문화 한마당이다"면서 "이번 행사를 통해 아시아의 다양한 문화적 가치가 공유되고, 창조와 교류를 통한 아시아 공생발전의 길을 모색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강운태 광주시장이 아시아문화포럼 개막식에서 환영의 인사말을 하고 있다.
강운태 시장도 인사말을 통해 "아시아문화포럼은 무한한 가능성을 간직한 아시아의 창의성을 확인하고 공존을 위한 발전방안을 모색해 가는 자리"라고 전제하고, "민주․인권․평화의 도시이자, 문화․예술의 도시인 광주가 내재하고 있는 창의도시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인식하고 발전시켜 가는 데 큰 보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고은 시인
이어 기조발제를 한 고은 시인은 "아시아의 담론을 이야기하는 시기로는 가장 불행한 시기일 수도 있지만 이런 시기는 아시아를 깨달아야 할 역설의 진실과도 만나고 있다"고 말문을 열고 "한국의 서해는 한·중·일 어느 쪽의 영해가 아니라 초국적 공해이자 너와 내가 만나는 삶의 지중해가 되어 마땅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고대 당나라도 수많은 가치를 평화로 받아들였고, 오늘의 한국이 여러 종교의 동거를 상호배려로 유지하고 있듯이 평화를 불러들여야 한다"면서 "광대한 지역을 가진 아시아는 ‘아시아들’이며 아시아는 일원(一元)이 아닌 다원이다"고 말했다.

또 고은 시인은 “문화텍스트로서의 동양은 내일의 아시아를 총천연색으로 형상화하는 ‘아시아들’로서의 아시아상을 탄생시켜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20세기 후반 광주가 '아시아'라는 낯선 개념을 처음 받아들일 때는 부자연스럽기도 했지만 광주가 엄청난 자기화의 과정을 겪으면서 뿌린 씨앗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게 됐다"면서 광주가 아시아를 이야기하지만 내일을 위한 것일지 모르겠다는 기대감을 나타냈다.

현재 도쿄 신국립미술관장을 맡고 있는 아오키 타모쯔 전 일본 문화청장관도 "동아시아의 문화는 이질적인 요소들이 상호 교류해서 만들어낸 훌륭한 ‘혼성문화’이다"라고 설명하고, "문화적 창의도시는 이러한 아시아의 창의적 활동과 문화교류의 장을 제공해 줄 것"이라며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의 역할에 대한 의미를 부여했다.

▲아오키 타모쯔 전 일본 문화청장관
아오키 전 장관은 "지난 2007년 도쿄영화제에서 상영된 '적벽대전'은 홍콩 출신 감독이 중국 군대의 도움을 받아 촬영하고, 일본과 홍콩, 대만의 자본과 배우가 참여했다"며 "한국의 K-Pop이 아시아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도 '현대 동아시아 문화적 공동체'의 형성을 증명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동아시아 국가들은 문화적 영향을 막기 위해 바리케이드를 쌓기보다는 외부적 영향을 현명하게 받아들이고 이런 경험을 새로운 문화를 생산하는데 적용하고 있다"며 "현재 나타나고 있는 문화교류 트랜드는 동아시아에 좀 더 희망찬 미래를 위한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포럼은 21일 ‘문화, 기술, 그리고 창의성’을 주제로 아시아 각국 및 유럽 등 5개국 석학 22명이 참여해 아시아와 창의성, 창의도시와 네트워킹, 창의도시 광주의 가능성과 잠재력에 대해 주제발표 및 토론을 벌인다.

아시아문화포럼에는 대학생, 일반시민 등 문화와 국제교류에 관심 있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며, 행사에 대한 자세한 일정과 정보는 광주문화재단 누리집(www.gjcf.or.kr)나 아시아문화포럼 누리집(www.asiaforum.or.kr)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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