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42.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염성(鹽城)
중국이야기 42. 기아자동차 공장이 있는 염성(鹽城)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2.08.16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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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박사
염성은 소금의 도시이다. 이곳은 예로부터 고대 인류에게 가장 소중한 자원이었던 소금생산지로 유명한 까닭에 도시 이름도 소금성이라는 뜻의 소금 鹽(염)에 도시 城(성)을 쓴 것이다. 특히 황하문명의 영향으로 기름진 토양과 풍부한 해산물이 넘쳐나 풍요로운 문명을 꽃피웠던 곳이다.

강소성 북부의 동쪽 해안지역에 위치하는 데 상해와 청도의 중간쯤에 있다. 염성에 가기 위해서는 양자강의 무석의 강음대교를 건너가야 한다. 양자강의 강음대교를 지나면 중국 국가 주석인 호금도(胡錦濤)의 고향 태주(泰州)가 나온다.

염성시가 가까워지면 특이한 모습이 나타난다. 염성시에 들어오면 거의가 2층 집은 없고 단층으로 된 농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그것은 아마도 습도가 우리나라와 같기 때문일 것이다. 위도 상으로 제주도와 거의 같은 위치에 있어 자연환경도 꽤 닮았다. 사실 중국의 남방은 거의 2층 이상인 집이 나오는데, 태주를 지나면서 단층과 2층 이상의 집이 섞여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우리 광주(光州)의 주력기업인 ‘기아자동차공장’이 있다. 이곳에도 ‘기아(起亞)자동차’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아’란 ‘아시아를 일으킨다’는 뜻인데, 광주는 아시아문화전당이 생기게 되어 문화수도로 성장하게 된다.  염성시도 기아자동차공장이 있어 아시아를 빛낼 도시로 성장할 것 같다. 기아자동차공장 주변에 우리나라의 협력 기업들이 많이 있다. 그곳은 산이 없고 거의 평야로 이루어진 곳이다.

어쨌든 기아차 덕분에 직항로도 생겼다. 인천공항에서 90분이면 갈 수 있는 곳이다. 소금과 함께 비단의 주 생산지로 알려져 있고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최대 천연습지 보호구역인 만큼 개발이 제한되어 있다. 철새도래지로도 유명하다.

최근에는 피서철이면 한국인 골퍼들의 라운드 본능을 자극하는 곳이기도 하다. 주말과 휴일을 이용해 다녀올 수 있는 근거리일 뿐 아니라 비교적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염성시에는 신사군기념관이 있다. 신사군(新四軍)은 항일전쟁 시기 중국 공산당의 주력군으로 엽정(葉挺), 진의(陳毅), 유소기(劉少奇) 등이 주축이 된 것이다. 신사군 주력 부대는 30여 만 명에 이르렀고, 후에 팔로군(八路軍)과 합하여 중국인민해방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

염성시는 사불상(四不像)이란 사슴이 살았다는 것이 발견되었다. 크고 희귀한 아시아산 사슴의 유일한 종(種)이다. 프랑스의 선교사가 1865년 처음으로 유럽에 알렸으며, 여러 마리의 사불상이 유럽의 동물원으로 팔려갔다.

중국에 있던 무리의 대부분은 1895년의 홍수 때 죽었으며, 남아 있던 것들도 의화단사건(1900) 동안에 살육되었다. 그 뒤 영국의 수도원에서 번식이 이루어졌으며, 1986년 런던으로부터 39마리 돌아왔다.
두루미는 전 지구상의 70%가 이 지역에서 월동(越冬)하고 있고, 우리나라 순천만에도 두루미가 월동기간 동안 있다. 갯벌이 많아 세계적으로 이름이 나 많은 여자들이 진흙 팩으로 관광객이 몰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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