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남아, 복합사회 형성 사회문화적 중층성
동남아, 복합사회 형성 사회문화적 중층성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8.0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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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경제 동남아시아2
여성 사회적 역할 두드러져 활발한 활동

▲지난해 6월 25일 (사)한국동남아연구소 주최로 중국과 동남아의 갈등배경을 놓고 서울 코리아나 호텔에서 ‘동남아의 중국에 대한 시각’을 중심으로 인도네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등 5개국 대표 학자들을 초청, 제16차 아세안포럼이 열렸다.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한 진출을 위해서는 지리와 문화 그리고 정치경제적인 환경이나 변화를 충분하게 알아야 한다. 동남아시아 지역이 문화적 다양성을 갖고 있는 지역이라고 했는데 이는 인도나 서남아시아 그리고 유럽에서 동북아시아 지역으로 가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이 지역은 대륙과 섬 지역을 연결시키는 곳이며 종교적으로 불교와 이슬람교가 전파되거나 지배했던 곳이다. 지리적 환경으로 보면 동서는 교류가 적은 반면 남북지역으로 접촉이 많았다. 또 몬순 계절풍의 영향을 받는 ‘바람 아래의 땅’인 이곳은 하절기엔 우기와 태풍 등으로 피해를 입는 반면 겨울철에는 비가 거의 오지 않는다.

토착문화 기반 위에 외래문화 수용

문화적으로는 중국과 인도의 영향을 많이 받았지만 그 이전에 토착문화가 존재했다. 예로 베트남의 전통적인 마을공동체의 촌락제도가 중국의 침략으로부터 저항하고 물리쳐낸 에너지였다. 종교적으로 불교와 이슬람이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근저에는 정령숭배, 산신신앙, 조상신 숭배, 샤머니즘 등이 혼재한다.

동남아시아의 토착전통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여성의 적극적인 사회적 역할이다. 중국의 <진서(晉書)>에도 기록이 되어 있을 정도다. 여성의 이러한 위상은 이 지역에서 나타나는 처거제의 풍습이나 여자들이 시장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에 나타난다.

중국의 영향은 베트남 지역에 다른 지역은 인도의 영향을 받았다. 동남아시아의 ‘인도화’와 유럽인들의 동남아시아 진출 사이에는 13세기 무렵부터 이슬람이 전파되었다. 이후 19세기 말까지 동남아시아는 대부분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가 되었다. 그러다보니 토착적 문화의 바탕 위에 힌두교, 불교, 중국문화, 이슬람 등이 수용되어 복잡한 모습을 띠고 있던 곳에 기독교를 위시한 유럽 문화가 이식되어 중층성을 보이며 더욱 현란한 문화적 다양성을 나타냈다.

서양인들의 식민주의는 정치적으로 뿐만 아니라 경제적, 사회적으로도 깊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쳤다. 정치적으로는 국가의 국경이 확정되었는가 하면 서구의 의회민주주의와 정치사상은 전통적인 절대군주체제에 대한 회의감을 불러일으켰다. 또 서구식 행정체제가 전통적 정치제도를 대체하는 혁신을 초래했다.

서구 영향받아 상업화 도시화 형성

식민주의 사회적 영향으로는 전통적인 공간의 상업화와 도시화를 가져온 것이다. 이러한 영향은 이민을 부추겨 복합사회가 형성된다. 주로 상층부는 서양인들이, 하층부에는 토착원주민이, 그 사이에는 인도인과 중국인 등 외래아시아인이 사회를 형성하였다.

이러한 문화적, 역사적 배경을 둔 동남아시아는 복합사회의 구조 속에서 종교갈등, 종족갈등의 불씨가 남아 최근까지도 분리독립을 주장하는가 하면 유혈사태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ASEAN은 지역내의 통합과 협력을 추구하고 있지만 이와 더불어 나타나는 갈등과 통합에서의 문제를 안고 있다. ASEAN은 공동체 형성을 위해 2009년 태국의 후아힌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진화하는 지역구조에 있어서 ASEAN 중심성 강화하기’란 제목의 선언문을 발표했다.

하지만 갈등 현상은 메콩강 유역의 댐건설, 인신매매가 대부분인 불법이주, 영토분쟁으로 인한 군사적 충돌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이러한 갈등 중에 태국과 캄보디아는 ASEAN헌장에 따라 요구되는 평화조정자 역할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갈수록 중국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지만 영유권 분쟁이 끊이질 않고 있는 게 걸림돌이다./정인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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