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부터 나른한 봄날이면 어머니는 된장을 살짝 풀어 묻힌 씀바귀나물은 쌉싸래하니 정신이 바짝 들게 했던 기억이 난다. 봄에 꽃이 피기 전에 채취한 어린잎이나 뿌리는 여름 더위를 물리칠 수 있다하여 즐겨 먹었다. 이때 쓴맛은 줄기에 있는 흰 즙 때문인데 그 중 ‘트리테르페노이’는 일명 사포닌이라는 강한 항암성질을 가지고 있다한다.
‘싸납게 쓴맛을 가진 뿌리’라서 ‘싸난부리’라는 이름이 붙여질 만큼 뿌리에도 쓴맛이 강해서 여러 번 데친 뒤 물을 빼내고 양념장에 버무려 먹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씀바귀의 전체를 ‘고채(苦菜)’, ‘산고매’라고 부르는데 이른 봄에 수확하여 말린 뒤 약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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