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압 정상이어도 녹내장일수 있어
안압 정상이어도 녹내장일수 있어
  • 허 준(아이안과 원장)
  • 승인 2012.08.0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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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당뇨병과 같이 평생 관리해야 하는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 녹내장은 눈에 외상을 입은 경우나 고도근시 사례 중에서 발생 빈도가 증가하고 있으며 안압이 높아져 시신경이 손상된 상태를 방치하면 실명으로 이어지는 중증 안과 질환으로 분류된다.

녹내장은 눈 내부의 압력인 안압이 정상치보다 상승하여 이로 인해 시신경손상이 초래되어 시야장애가 생기는 질환인데, 일반적인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고 자가진단이 어려워 말기에까지 이르러서야 병원에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녹내장의 가장 큰 증상은 시야가 매우 좁아져 주변 사물과 돌발 상황에 대한 능력이 부족해지는 것이다. 주위를 제대로 살펴볼 수 없어 사물 인식에도 문제가 생기며 일상생활을 하는데 위험이 따르게 된다.
녹내장이 발병하면 사물의 크기, 모양, 움직임 등을 식별하는 주변시력을 담당하는 시신경부터 손상이 오게 되지만 녹내장 초기에는 시신경 손상을 쉽게 감지하지 못할뿐더러 서서히 진행되는 녹내장의 특성상 큰 불편함을 느끼기 전에는 병원을 찾기란 쉽지 않다.

물론 운좋게도 한번 ‘진료’받으러 왔다가 녹내장으로 진단되는 경우도 있다. 몇 달 전 내원했던 A환자의 경우도 그랬다. 다행스럽게도 초기에 지나지 않아 현재 약물요법으로 시간 경과에 따라 지켜보고 있는 상태이다. 그런데 그 환자의 경우 안압은 정상 범위를 벗어나지 않는 수치였다.

그동안 녹내장의 주요 발병원인은 안압상승으로만 인식되어 왔다. 그러나 안압이 높지 않다고 해서 녹내장의 발생위험에서 안전한 것은 아니다.
보편적으로 개인의 생리적 안압보다 높은 안압상승은 눈 속 시신경과 망막 신경 섬유층이 손상을 받게 되고 안압상승에 따른 직접적 기계적 손상에 의하거나 혈액순환장애에 의한 시신경이 손상을 받게 된다. 하지만 정상 안압 수치이면서도 녹내장성 시야결손과 시신경유두함몰이 생기는 정산안압 녹내장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안압이 평균보다 높은 사람뿐만 아니라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및 근시를 가진 사람은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아야 한다. 특히 가족 중에 녹내장 환자가 있는 경우 발생 위험은 더욱 높아지기 때문에 녹내장 가족력이 있는 성인이라면 매년 필수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또한 40대 중장년층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최근에는 야간에 혈압이 낮은 사람이 정상안압 녹내장에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도 있기 때문에 저혈압과 고혈압, 당뇨 등 전신적 혈관질환이 녹내장 발생에 관여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이러한 위험요인을 가진 사람은 치료를 안 해도 꼭 정기적인 관찰이 필요하다.

녹내장으로 판명되면 약물치료, 레이저 치료, 수술적 치료가 있으며 약물요법은 1차로 가장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은 안약을 선택해야 한다. 치료 경과에 따라 추가로 약을 점안하게 하거나 다른 약으로 교체할 수 있다. 즉, 약물치료 혹은 수술 성공여부에 상관없이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며 조기발견일수록 예후가 좋아질 수 있다.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과 완치가 어려우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며 조기 진단과 함께 평생 관리로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게끔 시력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규칙적인 식생활과 유산소운동을 하는 것은 물론 음주, 흡연, 무거운 것을 들어올리는 등의 안압을 높이는 생활습관과 약물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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