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수도 광주, “첫인상부터 바꾸자”
문화수도 광주, “첫인상부터 바꾸자”
  • 김다이 기자
  • 승인 2012.08.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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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발전연구소 양철수 부연구위원
호남고속철도 개통 대비 경관개선 방향 제시

2014년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앞두고 수도권까지 1시간 30분 소요되는 반나절 생활권에 광주 시민들은 부푼 기대를 안고 있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철도 주변 광주도심경관이 산업단지와 노후시설로 뒤덮여 광주를 방문한 내외국인에게 광주의 이미지를 저해시키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반면 광주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에 비해 앞으로 광주를 찾아올 내·외국인들에게 광주의 첫인상을 심어줄 고속철도 주변의 도심 환경 정비에 대해서는 외면하고 있다.

특히 광주 광산구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호남고속철도의 경관 축을 중심으로 시계 진입부에 ‘문화수도’ 광주의 이미지를 대표할 만할 조형물 부족, 산업단지와 주변지역과 경관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철도주변 경관계획 필요성 제기

이런 가운데 광주발전연구원 양철수 부연구위원은 최근 <포커스 광주 2012-9호>에서 ‘첫 인상부터 바꾸자’라는 주제로 호남고속철도 개통 대비 철도축 경관개선 방향을 제안해 관심을 끌고 있다.

양 위원은 "현재 광주시에서 호남고속철도 건설과 더불어 일부 경관개선을 위한 사업이 진행 중이나 철도를 중심으로 체계적이고 통합적인 경관계획이 부족하다"면서 “고속철도를 이용해 빛고을 광주를 찾는 내외국인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주기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광주도심을 관통하고 있는 방사형 철도노선(호남선, 경전선, 광주선)은 도시경관, 소음 및 도시양분 문제로 향후 역세권개발 등을 포함한 장기적인 발전을 저해시키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양 위원은 경관 개선 방향으로는 복잡하고 정돈되지 않은 불량한 환경 등을 정비함과 동시에 새로운 경관 포인트를 만들어 지역을 찾는 사람들에게 시각적 쾌적성을 제공하며, 도시 이미지를 제고시켜야 한다고 제안했다.

한편 양 위원은 문제가 되고 있는 호남고속철도주변을 A, B, C, D 네 구간으로 나누어 현황 및 문제점을 꼬집었다.

대부분 차폐시설 미흡상태

먼저 어등산의 우측에 위치하면서 황룡강을 가로질러 광산구 행정의 중심지인 송정지구를 통과하는 A구간(광주시계~하남역)의 경우, 철도 우측에 하남산단이 입지하고 있으나 완충녹지 및 차폐시설이 미흡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구역은 어등산, 정광산, 폐산, 원도산, 봉황산, 황룡강, 영산강 등 주요 산림녹지경관이 호남고속철도 통과 노선에 분포한다는 점이 특징이다.

두 번째 B구간(하남역~북송정역)의 경우 정돈되지 않은 아파트, 노후된 건축물, 철도변의 고물상, 자동차 정비업소, 컨테이너 보관소, 공장 등이 도시경관을 저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구역은 호남고속철도 신선이 건설되면서 일부 구간에서 철도구조물이 정비되고 있으나, 자연지형 및 주변을 고려하지 않은 주거지 개발 및 철도변 재활용 적치물로 경관상 문제를 발생시키고 있다.

다음으로 C구간(북송정역~광주송정역~황룡강)은 송정역 일원으로 금호타이어가 위치해있으나 상업지역의 무질서하고 과다한 옥외광고물 등 철도변 녹지 공간 부족으로 주변 완충녹지나 차폐시설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특히 이 구역은 호남선, 경전선, 광주선 3개의 철도노선이 교차로 삼각지를 형성하여, 소음 및 접근성 열악 등으로 가장 주민피해가 극심하며, 노후한 건축물로 인해 미관상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 장소다.

마지막으로 배후산림과 조화를 이루며 전원적인 경관의 양호성을 지닌 D구간(황룡강~광주시계)은 정리된 농경지와 넓은 평야지가 주는 개방감으로 자연경관이 양호하나 평동산단이 입지하고 있어 무계획적인 개발진행시 조망차폐와 경관훼손이 예상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고속철도주변 재활용 적재물(좌), 컨테이너 보관소(중), 노후 건축물(우)
▲고속철도 주변의 황룡강(좌), 농경지(중), 평동산단(우)

타 도시 경관계획 사례 모색

이처럼 양 위원은 “대부분의 A, B, C, D 구역은 시각적 차폐식재의 부족과 불량 미관을 연출하고 있어, 광주의 첫 인상을 해칠뿐더러 광주를 대표할 만할 야간경관 및 랜드 마크 등의 볼거리가 부족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하여 몇 가지 대도시의 철도정비 사례를 들어 문화중심도시로써 광주 도심의 경관정비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대구시의 경우 한국철도시설공단의 협약 체결에 따라 사업의 일부를 대구시에서 위탁 시행하고 있다. 대구의 도심을 동서로 관통하는 서구 상리동~수성구 만촌동 사이 철도변을 대상으로 3개 분야 18건, 복합 활용 공간, 입체횡단시설 등 환경개선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경부고속철도변 도심의 정돈되지 않은 경관이나 불량환경을 정비하고 새로운 경관 포인트를 만들기 위해 대구를 상징하는 조형물 설치 및 야간조명, 불량한 미관 도색, 녹화, 철거 등을 계획하고 있다.

대전도 역시 경부고속철도 도심구간 대덕구 오정동~동구 편암동 사이 철도변을 대상으로 3개분야 19건의 철도주변 환경개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오산시는 철도변 소음저하를 위한 완충녹지 조성과 더불어 생동감 넘치는 경광녹지 기능까지 제공될 수 있도록 식재방안을 모색하여 Green City 환경개선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안산시는 안산역에서 상록수역간의 철도주변을 문화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디자인 테마가로 조성하고 철도구조물의 공공디자인화 사업을 통해 미관을 개선할 계획이다. 이에 더불어 야간경관조명을 통해 철도변 녹지공간을 랜드 마크로 활용할 방침이다.

▲안산선 주변 녹생성장길 조성 예시

광주만의 상징성 부각 연출

이처럼 양 위원은 호남고속철도 개통을 대비하여 광주시도 자연적, 인적 경관의 조화를 통한 다양한 경관 창출, 광주시의 상징성 부여 및 명소화 등으로 매력적인 경관연출을 제안하고 있다.

우선 노후한 건축물 및 정돈되지 않은 광고물에 대한 정비, 철도변 미관 불량 건축물 정비 사업으로 산업단지와 주변지역 경관의 부조화를 해결을 하고자 한다.

다음으로 철도변 주변 지형 및 식생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양호한 자연경관의 조망이 가능한 지역은 철도소음을 위한 방음벽 대신 초화류나 관목류를 식재하여 생동감 넘치는 도시이미지를 재현하고, 철도변 재활용 적치물 장소에 대한 정비 사업을 권장한다.

이와 같은 견해와 맞물려 광주시가 호남고속철도 개통에 앞서 광주시계 진입부에 광주시를 알리고 민주, 인권 도시의 특성이 나타나는 야간 조명 조형물을 설치한 후, 광주의 상징성을 높일 필요성이 있다. 쾌적한 환경의 ‘행복한 창조 도시 광주’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길 기대해본다./김다이 기자

▲공동주택(성남시)(좌), 전원주택(중), 화단울타리(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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