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봉산 경양방죽 복원하자 4
태봉산 경양방죽 복원하자 4
  • 전남과학대학교 교수 정건재(동양사회사전공)
  • 승인 2012.08.0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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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문단지 50만평 인공호수로 만들어
정부 정책 의지 따라 관광정책 변화

▲경주보문관광단지 전경
지금은 은퇴한 한 호남 출신 원로 정치가는 ‘조심스런 이야기’라는 전제를 한 뒤 백제문화권의 개발낙후의 책임을 위정자에게 돌렸다.
“유신말기 때 경주 일대 개발에 3천억이 투자되었습니다. 그 돈으로 불국사, 석굴암이 복원되고 보문관광단지가 조성됐죠. 심지어 안압지 밑바닥까지 긁어내 말끔히 단장했습니다. 그런데 부여․공주․영암 일대에 10분의 1이라도 투입해줬어요? 호의로 해석해서 순서대로 개발하려고 그랬겠죠.” <월간예향>1985년1월호.

1조5천억이 들어간 보문관광단지

당시 박정희 정권에서 행해진 중앙정부 차원의 여러 정책 가운데 비교적 정치적 색채가 옅은 문화산업 정책인데도 불구하고, 위정자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 눈에 띤다. 그런데 우리는 여기에 등장하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그곳은 역사 속에서 사라져 버린 광주 경양지와는 정반대로 새로운 역사적 실체로서 등장했기 때문이다.경주 보문관광단지는 경상북도관광공사(www.ktd.co.kr) 누리집을 비롯하여 여러 자료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보문관광단지는 전체 면적이 8,515,243㎡로 투자규모는 1조5,271억원(공공 2,039억원, 자체 765억원, 민자 12,467억원)이 들었다. 1971년8월 정부가 경주관광개발계획을 확정, 1974년 1월 국제부흥개발은행(IBRD)과 1,282만불의 차관 협정을 체결한 후, 다음해인 1975년 8월 한국관광공사의 전액 출자로 경주관광개발공사를 설립했다. 경주관광개발공사는 관광단지개발촉진법(법률 제2759호)에 따라 IBRD 차관협정서에 의거하여 한국관광공사가 100% 투자한 정부재투자기업이다.

정부의 경주관광종합개발계획에 따라 관광지가 조성되었고, 1979년 4월 경주보문관광단지의 개발·관리·운영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하였다. 감포관광단지 개발과 유교문화 계승 차원에서 안동문화관광단지 개발 등으로 사업 분야를 확장하였다. 2004년부터 경상북도 지역을 관광 상품화하기 위하여 ‘체험! 경북가족여행’을 진행했고, 2011년 경주에서 개최된 대규모 국제행사에 대비해 보문관광단지의 리모델링 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보문단지는 전 지역이 온천지구 및 관광특구로 지정되어 있는 국제적인 종합 휴양지로서 특히 50만평 규모의 보문호수는 인공호수로 주위에는 국제적 규모의 호텔과 각종 위락시설과 공원시설이 잘 갖춰져 있다.

▲경주 보문관광단지 입구

광주 경양지와 상반된 모습

이 내용을 보면 광주 경양지 매립결과와는 너무나도 상반되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할 지경이다.
경주 보문관광단지는 경주시에서 동쪽으로 약 6.5km 떨어진 명활산(明活山) 옛 성터 밑에 토함산(吐含山)을 마주보고 있으며, 광활한 대지는 보문관광단지로 변했을 뿐만 아니라, 경주보문단지와 연계, 확대해서 대규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최근에는 단지 내에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관광 휴양지를 조성하고 있으며 용인 한국민속촌과 유사한 신라민속촌이 5만 평의 규모로 단지 내에 조성되어 직접 신라 시대의 거리를 걸으며 전통 문화를 체험할 기회를 가질 수 있다. 젊은 층을 위해서는 단지 전역을 도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개설되어 있다.

또한 21세기를 바라보는 계획으로 보문단지에서 자동차로 15분 거리인 동해안 감포음 대본리·나정리 일대에 제2보문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곳은 대단위 해양종합관광지를 표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보문관광단지는 관광 비수기가 없는 사계절 전천후 종합 관광지로 거듭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는 신라 천년의 전통적 이미지를 살리며 관광객에게는 현대적인 최고의 편의를 제공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개발 초기에는 외국인 관광객을 위주로 계획된 관광지였으나, 1980년대 말 국민 소득 증대와 관광 욕구 증가로 국내 관광객의 이용이 폭발적으로 증가하자 1980년대 말부터 다양한 계층의 국내 관광객들을 위한 시설을 확충하기 시작하였다. 최근 단지 전역에서 분출하고 있는 양질의 온천수(평균 온도 35.5도, 1일 채수량 1만 8,000t으로 연간 1천만 명이 이용 가능하고 Na, C1, So4, Fe 등의 함량이 높은 양질의 알칼리수)를 이용 국내 최대 규모의 온천 관광 휴양지로 조성하고 있다고 한다.

감포와 안동 관광단지 두 곳 추가개발

이와 같은 경주보문단지 개발은 그 자체로서 만이 아니라, 이와 연계한 경주 감포관광단지(총 사업비 8,500억원)와 안동문화관광단지(경북 북부권 11개 시ㆍ군 8개 부문 189개 사업. 2002년부터 2015년까지 4,858억원 투자) 등이 연계 추진되고 있다.

이 가운데 경주 감포관광단지는 ‘경주관광종합 개발계획’에 따라 보문관광단지(내륙형, 정적)와 연계된 해양관광단지(해양형, 동적)를 개발하여 동남관광권의 관광 거점지로 조성하여 경주를 세계적 문화관광지로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UN이 1998년을 ‘세계해양의 해’로 지정한 것처럼, 세계적으로 연안지역 자원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었다. 뿐만 아니라 스포츠 레저 패턴도 해양 쪽으로 옮겨가고 있고, 지리적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여 있으며, 해안선의 길이가 12,800km에 이르는 등 우리나라는 연안지역에 다양하고 풍부한 관광자원을 보유하고 있어 점차 해양관광개발에 대한 수요가 증대되어 감에 따라 이 사업이 시작되었다.

특히 맑고 깨끗한 수역을 포함하고 있으며, 기존의 관광지 및 산악관광지와의 연계개발 가능성이 큰 동해연안을 중심으로 관광단지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해양관광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일원에 감포관광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이 단지는 경주의 보문단지와 더불어 경주를 세계적 문화관광지로서 명성을 높이기 위한 해양관광단지로 조형하고자 수요자 중심의 형태로 개발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간 500만명 관광객 유입 기대

여기에다 안동댐 주변에 조성중인 안동문화관광단지는 경주 보문관광단지의 축소판으로, 호텔 콘도미니엄 골프장 수변공원 상가 공예촌 등 북부권 관광개발의 핵심으로 지방에 대한 투자가 부진한 가운데 민간투자자들이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하회마을정비 국학진흥원 종합유교문화센터 야외민속촌 등 그 동안 추진한 안동문화관광단지 개발사업의 여파로 안동지역 관광객도 급증세다.

사업 첫해 230여만 명이던 관광객이 해마다 늘어 2005년 300만 명을 돌파했고 2015년에는 연간 500만명 관광객 유입과 8천여명의 고용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보문관광단지는 지난해 숙박관광객 수가 단지 개방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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