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꽃이야기 29 - 범부채
들꽃이야기 29 - 범부채
  • 송만규 작가
  • 승인 2012.08.02 18: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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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묵채색 40.9 x 53.0cm
표범 무늬와 같은 꽃무늬가 부챗살 마냥 펼쳐진 꽃을 풀밭이나 길가, 논둑, 개울가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었다. 그런데 요즘에는 눈에 그리 쉽게 띄지 않는 것 같다. 얼마 전 산에 올라갔다가 풀밭에 1미터정도로 내민 줄기가 갈라진 끝에서 핀 몇 송이의 꽃을 보았다.

밝은 주황색 꽃잎에 검붉은 점의 무늬가 고산지대라서인지 더욱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크기야 나리꽃보다는 작지만, 그래서 더욱 귀여움을 지녔고 화려함과 아름다움도 버금 갈만하다. 아침에 핀 꽃이 저녁이면 시들어버리지만 그래도 가지 끝에 매달린 꽃송이들이 피고지기에 여름 내내 바라볼 수가 있다. 이마저 지고나면 기다란 꽈리 모양의 삭과로 결실을 맺고 열매 안에는 까맣고 반짝이는 구슬 모양의 씨앗들이 가득히 모여 다음해를 기다린다.

범부채는 붓꽃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이며 호접화, 사간화, 호선초라고도 부른다. 뿌리줄기는 짧게 옆으로 기면서 뻗으며 아래 부분에 수염뿌리가 달려있다.

말린 뿌리를 사간(射干)이라 하여 약용한다. 주로 인후염, 해독, 종기, 류머티즘 등의 여러 증상에 사용한다. 하지만 독성이 있으므로 임산부는 복용을 하지 말아야하고 어린잎은 더러 나물로 무쳐 먹기도 하는데 끓는 물에 데쳐 충분히 우렸다가 먹어야 한다. 범부채의 꽃말은 ‘정성어린 사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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