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CIC 설립에는 시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GCIC와 갬코(GAMCO)의 대표이사 선임에도 시가 관여했다. 당시 이사회 구성을 보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당시 진흥원의 이사장은 송귀근 광주시 행정부시장이 맡고 있었고, 현 EMIG 대표이며 전 진흥원 이상길 원장은 상임이사였다.
이에따라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하 진흥원)은 정관을 개정하면서까지 GCIC를 설립했다. 진흥원의 당연직 이사에는 강왕기 당시 시 문화관광체육정책실장과 김용환 당시 경제산업정책실장이 포함되어 있었다. 강 실장은 현재 진흥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다.
이렇게 설립된 GCIC의 이사진은 김병술 대표와 정광훈 광주관광컨벤션뷰로 대표이사, 이갑형 인터세이브 대표이사 등 3명이다. GCIC가 설립한 갬코(GAMCO)의 이사진은 다시 김병술 대표와 K2그룹의 톰 스미스, 김영주 전남문화산업진흥원장 등 3명이다. 그리고 EMIG 이사진은 이상길 대표(전 진흥원장)와 강왕기 현 진흥원장, 한정원 마케팅이사 등이다.
앞서 살펴본 이사진 구성에 따르면 소수의 핵심에 광주시와 김병술 대표, 이상길 전 원장, 강왕기 현 원장 등이 있음을 알 수 있다.
GCIC와 갬코(GAMCO)의 대표이사이며 EMIG를 설립한 사람은 김병술 전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장이다. 또 그는 이 사업의 시작부터 지금까지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사람이다.
이 사업의 가장 핵심에 있는 김 대표는 완도군 금일도 출신으로 광주고등학교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지난 1984년 한국무역협회에 입사한 이후 무역상담실 상담역과 기획팀장, 무역연수팀장 등을 역임했다.
또 지난 1998년부터 2002년까지 전라남도 통상크리닉 통상닥터를 맡아 투자유치 관련 컨설팅을 하는 등 지역과도 연관을 맺어왔다. 2008년 3월부터는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장으로 활동했다.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장으로 있으면서 2010년 광주시장 선거에서는 강운태 시장후보의 경제브레인으로서 경제정책수립에 일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시장과의 인연은 꽤 오래되었다고 전해진다. “이 인연으로 선거 초반부터 깊숙이 개입했다”고 당시 캠프 관계자는 말했다.
김 대표는 강 시장 당선 이후 문화콘텐츠산업분야 중 3D사업에 관심을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강 시장 캠프 출신이기에 문화콘텐츠관련 사업에 대한 시의 지원을 받기가 용이했으리라는 것은 예측가능하다. 더욱이 CGI센터의 개관은 하드웨어적인 측면에서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볼 수 있다.
김 대표는 3D후반부 작업에 관심을 두고 여러 사업을 검토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처음 김 대표가 ‘테크노칼라’라고 하는 세계적인 포스트프로덕션(후반부제작) 회사를 광주에 유치하려 했으나 그 쪽의 요구조건이 너무 터무니없어 거절했고, 미국에 일감을 따러 간 광주업체의 소개로 K2와 접촉이 이루어졌다”고 한 이상길 EMIG 대표의 말에서도 알 수 있다.
결국 김 대표는 광주업체의 소개로 알게 된 K2와 접촉을 하게 됐고, K2가 ‘3D컨버팅’의 물량과 마케팅을 담당하고, 광주시에서 장비와 기술을 담당하는 협약을 미국 LA에서 강 시장이 체결하도록 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후 시는 진흥원을 통해 그 추진체로서 GCIC와 갬코를 만들었고, 최초 제안자인 김병술 전 한국무역협회 광주·전남지부장을 대표로 선임하게 된다.
이후 미국 측과의 협약은 지켜지지 않았고, 이로 인해 GCIC와 갬코의 650만불의 송금방식의 문제 등으로 인해 김 대표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에 있다. 시의회도 이 사안의 중요성을 인식해 특위를 꾸려 이에 대한 자체 진상조사를 벌이고 있는 중이다./박용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