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님 한수 가르쳐 드리죠" 답변에 시의원들 발끈
"의원님 한수 가르쳐 드리죠" 답변에 시의원들 발끈
  • 시민의소리
  • 승인 200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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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 가르쳐 드리죠"

광주시의회에서 광주시 오현섭 상수도본부장의 이같은 발언이 문제가 돼 정회에 이어 끝내 사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문제의 발언은 지난 14일 광주시의회 교육사회위원회(위원장 안성례)가 상수도사업본부에 대한 추가경정예산안 심의중 나왔다.

이날 장영태의원(민주·비례)이 "2000년도말 현재 과년도 상·하수도 체납액 13억원중 징수목표율을 46%에서 92%로 상향조정하여 증액계상했지만 지난 5월말 현재 체납액 징수율이 43%인 점을 감안할 때 징수목표율을 높인 무슨 묘수가 있느냐"고 물었다.

이에대해 오 본부장이 "묘수가 있지요. 제가 한수 가르쳐 드리죠"라고 말문을 연 뒤 장기체납자는 분할납부시키고 체납징수결과에 따라 사업소별로 1인씩 선정해 근무평정에 반영하는 방법 등이 있다고 답변한 것.

오 본부장은 이어 장 의원이 상수도본부에 부채가 많은데도 예비비에서 5천만원을 빼내 근대5종팀을 창단하려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에서도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부채가 많기로는 일반회계가 더 많지요"라고 운을 뗀 오 본부장이 생활체육지원은 시청도 3개, 도시공사도 하고 있고 대구, 서울, 인천본부에서도 지원하고 있으니 이해해달라고 답변한 것.

이같은 오 본부장의 답변태도에 대해 김종민(민주·동구)·김관선(민주·남구)의원 등이 고압적이고 불성실한 답변이라며 강력히 반발, 위원장이 정회를 선언했고 20분간의 정회동안 조율을 거쳤는지 속개된 회의에서 "불성실한 답변태도에 대해 사과하겠느냐"는 위원장의 질문에 대해 오 본부장은 "깊이 사과한다"고 답변, 소동은 일단락됐다.

하지만 의회 사무처장까지 역임, 의회의 사정을 잘아는 오 본부장의 이날 답변태도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면서 그 배경에 대해 구구한 추측이 일었다.

지난 2월 정기인사에서 2급(이사관)인 오 본부장이 3급(부이사관)자리로 격하된 상수도본부장에 그대로 눌러 앉게되면서 의욕을 상실했기 때문이 아니냐는 것이 대표적이다. 시의원들도 오 본부장에 대해 사과수준에서 더 이상 문제삼지 않기로 한 것은 이같은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오 본부장은 이날 문제의 발언소동에 대한 배경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대해 "답변을 잘못한 것 같다"며 짤막하게 해명할뿐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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