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경실련 "롯데마트 월드컵점, 주차장 이용료 내라"
광주경실련 "롯데마트 월드컵점, 주차장 이용료 내라"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7.16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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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6년째 비용부담 청구 안해 직무유기

롯데마트 월드컵점이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을 6년째 돈 한 푼 내지 않고 무상으로 사용해온데 대해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섰다. 주차장을 사용료를 내라는 것이다.

경기가 있는 날이면 롯데마트 이용고객 때문에 관람객이 차를 대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 비일비재 한데다 이곳이 경기장 주차장인지 롯데마트 주차장인지 불분명할 정도로 롯데마트에서 주차관리를 하고 있는 것일 일상화 됐기 때문이다.

광주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6일 성명을 통해 "광주시는 월드컵경기장 인근 주차장을 무료로 사용하고 있는 롯데마트에 사용료를 부과하라"며 광주시 측에 합당한 이용료를 부과해 사회적 비용을 충당할 것을 촉구했다.

이어 "광주시는 지난 2007년 전국체전을 이유로 10억에 가까운 세금을 들여 비포장이었던 월드컵경기장 주차장을 포장하고 롯데마트에 7천여만원의 영업보상비를 제공했다"며 "그럼에도 롯데마트는 일부 주차시설에 대한 이용료만 납부하고 3천여면에 이르는 시설을 비용 부담없이 사용하고 있는 실정이다"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광주 서구 풍암동 월드컵경기장 내에 문을 연 광주 롯데마트 월드컵 몰은 지상 218대, 지하 332대를 주차할 수 있는 전용 면적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붐빌 때면 이용객이 일일 2만여 명에 달하는 등 주차면적이 턱없이 모자라 인근 염주체육관과 수영장 주차장 등 3천 면이 넘는 월드컵 경기장 주차장 전체가 '롯데 주차장'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경실련은 이날 성명을 통해 "대형 유통업체가 발생시키는 사회적 비용은 세금으로 충당하면서 수익은 해당 업체가 챙기는 불합리한 상황이 여전하다"며 "광주시가 6년째 대형마트에 비용 부담을 요구하지 않는 것은 직무 유기며 특혜"라고 주장했다.

최근 유통 대기업들이 의무 휴업 추진에 대해 효력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사태에 대해 광주 경실련 측은 "지역 중소 자영업자들과 상생하기를 거부하는 몰상식한 행태"라고 비판했다.

경실련은 "대형 유통업체들의 무분별한 진출을 막기 위해 행정수단을 강구해야 할 광주시가 공익시설을 이용하는 대형마트에 이용료 한 푼 부과하지 않는 행태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주시 체육진흥과 이계채 체육정책담당은 "이 곳이 공용주차장이라 롯데마트 이용고객 외에도 월드컵경기장 고객 그리고 주말에는 산악회 참여 시민들을 주차를 하고 있어 차량분류가 어려운 형편이다"면서 "시민 여론을 수렵하고 모든 시민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대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월드컵 경기장에서 염주체육관으로 넘어가는 도로 등이 혼잡한 상태이므로 이 부분에 대한 개선방안을 찾아보겠다"며 "주차장을 유료화하게 되면 오히려 주말 행사나 경기가 있을 때 월드컵 경기장을 이용하는 시민들이 불편을 겪을 수 있어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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