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제품 불매, 롯데 계열 기업 이용하지 말자"
"롯데 제품 불매, 롯데 계열 기업 이용하지 말자"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7.16 17: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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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 자영업자 롯데 유통 및 식품 제품에 대한 전면전 선포 '장기전' 가능성

롯데그룹이 200만 자영업자와 전면전을 벌일 것인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된다. 200만명의 자영업자들이 롯데그룹이 생산하는 모든 제품에 관해 불매운동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러나 롯데그룹의 과거 경영행태로 보면 어지간해서는 꼼짝도 않을 것 같아 이번 롯데와 자영업자의 대결 결과에 대해서 관심이 모아진다.

일단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롯데에 유통 1위업체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을 요구하고 16일부터 롯데그룹제품과 9개 대형유통사를 대상으로 무기한 불매운동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불매운동에는 유통부문에서 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빅마켓, 롯데슈퍼 등이 포함되며 식품부문에서는 롯데제과, 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음료주류부문, 롯데아사히주류, 롯데리아 등이 포함된다.

이번 자영업자에 포함되는 부분은 스크린골프, 마사지, 숙박업, 휴게음식업, 유흥음식업, 단란주점업, 노래방업, PC방업, 공인중개사업, 프로사진업, 자동차정비업 등 80여 직능단체이다. 여기에 소상공인단체, 시민단체 회원까지 참여할 기세다.

전국 60만개 룸살롱과 단란주점 노래방 음식점에서는 롯데의 위스키 스카치블루와 소주 처음처럼, 아사히맥주를 팔지 않기로 했다. 또, 생수와 칠성사이다, 실론티, 2% 등 음료수도 취급하지 않기로 했다.

동네슈퍼들은 롯데가 만든 과자와 아이스크림 등 제과류를 팔지 않기로 했으며, 시민단체 소속 회원과 가족들은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롯데슈퍼를 이용하지 않기로 했다.

롯데 불매운동의 원인에서 촉발됐는가? 롯데그룹의 소상공인과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원인이 됐다.

소비자단체들은 지난 6월29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공문을 발송해 자영업자와의 상생을 촉구하고, 대형마트 의무휴업 준수, 신용카드 수수료 개편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가장 강력한 수단으로 자영업자를 총동원해 불매운동을 벌이기로 한 것이다.

특히 롯데그룹은 유통산업발전법 때문에 휴일·휴무가 불가피해지자 산하 SSM의 신선식품 취급비중을 늘려 휴일에도 다수 롯데슈퍼의 문을 열면서 자영업자들의 타킷이 됐다.

이에 대해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지난 13일 롯데그룹에 공문을 발송해 유통부문 업계 1위로서 골목상권 장악에 핵심인 롯데그룹 제품까지 불매할 것을 통보하는 등 롯데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과 유권자시민행동은 불매운동의 성공을 위해 기존 단체 이외에 외식업 분야를 비롯한 소상공인단체와 직능단체, 시민사회단체에 일제히 협조공문을 발송해 1000만 명 이상이 참여하는 범국민 불매운동으로 확산시킨다는 방침이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불매운동의 파급효과가 어느 정도 위력을 발휘할 것인가이다. 초기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있어야만 파괴력을 가질 것이지만 이마저 참여율이 낮다면 롯데측은 버티기로 나갈 공산이 크다.

골목상권살리기소비자연맹 오호석 상임대표는 "롯데는 유통업계 1위이기 때문에 1위에게 강도높게 호소하기 위해서 롯데 계열사에서 생산되는 제품까지 불매운동을 하게 된 것"이라며 "롯데는 유통 1위 기업답게 책임을 느끼고 (자영업자들과 유통 대기업들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요구했다.

오 대표는 또 “대형마트와 SSM의 등장으로 자영업자 매출이 50% 이상 감소한 가운데 자영업자의 생존율이 3년차에 이르면 45%에 불과하다”며 “그런데도 이들은 헌법소원과 행정소송을 통해 의무휴업을 철폐시키려는 이기적인 작태를 취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오 대표는 "골목상권의 자영업자와 서민들이 너무 많은 고통을 당하고 있다고 소비자에게 이해를 시키면 소비자들도 골목상권을 살리는데 동참할 것으로 확신한다"며 "우리는 한달 내에 바로 큰 성과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향후 롯데 불매운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 자영업자들은 롯데를 시작으로 홈플러스, 이마트 등 국내 대형마트에 대한 불매운동을 전방위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롯데그룹 관계자는 16일 "불매운동을 이끄는 단체들의 요구사항은 개별기업에서 해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며 "해당 단체들이 요구하고 있는 사안은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등과 논의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특히 "롯데를 겨냥한 배경이 뭔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하는 것은 옳지 않다"며 "특정기업을 대상으로 불매운동을 하다니 매우 유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하지만 롯데가 유통업계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사실과 이번 불매운동이 무관하지 않다는 것은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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