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고 긴 잎은 원추리 잎과 비슷한데 그 보다는 두툼한 혁질 감을 가지고 있어 구분 된다. 봄에 돋아난 잎은 여름이면 말라 없어지고 가을이 올 무렵이면 다시 2장의 잎이 마주보고 나는데 그 사이에서 나온 꽃자루 끝에 꽃이 핀다. 안타깝게도 꽃송이들이 예쁘게 달려 있을 때에는 잎을 볼 수가 없다.
들꽃 중에는 옆에 두고 싶은 꽃이 한 두 종류가 아니다. 무릇도 당연히 포함된다. 그 걸 알기라고 했다는 듯이 올 봄에 길이 2~3센티미터 정도 되는 둥근 비늘줄기인 알뿌리 몇 개를 건네받았다. 그런데 나는 남새밭에 심는 채소 외에는 식물을 키운다는게 자신이 없어서 어떡하나 하다가 토방 가까운 곳에 심었다.
어쩌나! 여름이 다가오도록 가뭄이 심하니, 물을 길어 나르며 열심히 주었건만 아직 아무런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기다리면 보여주려나......
봄철에 어린잎은 데쳐 매운맛을 우려내고 나물로 무쳐먹기도 했다고 한다. 알뿌리는 당류와 전분 성분이 들어있는데 기근이 심하던 옛날에는 구황(救荒)식품으로서 배고픔을 덜어주기도 했다. 또한 약으로도 쓰이는데 통증과 종기에 효능이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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