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야기 37 - 상해를 나타내는 글자 호(滬)
중국이야기 37 - 상해를 나타내는 글자 호(滬)
  •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 승인 2012.07.05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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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원구 한중문화교류회 회장
중국 각 지역을 나타내는 글자가 있다. 이것은 주로 자동차 번호판에 많이 사용되는데, 북경은 경(京), 상해는 호(滬)이며, 천진은 진(津), 산동성은 노(魯), 강소성은 소(蘇), 절강성은 절(浙)이다.

원래 상해를 나타내는 호(滬)는 대나무로 만든 물고기를 잡는 어구이다. 그래서 상해가 옛날에 어촌이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상해를 북경어로 ‘상하이’라고 부르지만, 상해 음으로는 우리 음과 같이 ‘상해’로 부른다.

양자강(揚子江)의 마지막 하류가 호(滬)가 되며, 조금 올라가면 오송강이 나온다. 이 지역을 송(淞)이라 한다. 중국의 한자만 보아도 어느 지역인가를 바로 알 수 있다. 중국인들은 흔히 강(江)은 양자강, 하(河)는 황하를 말한다.

수(洙)는 공자 마을을 지나는 하천을 말하고, 사(泗)는 곡부를 지나는 하천, 기(沂)는 임기(臨沂)를 지나가는 하천, 회(淮)는 중국의 중심부를 흐르는 강인 ‘회하’이다, 상(湘)은 동정호로 흐르는 상수이며, 소(瀟)는 상수의 상류, 위(渭) 강태공이 낚시를 하였던 강, 낙(洛)은 낙양(洛陽)으로 흐르는 강이다.

상해의 자랑거리 남포대교는 1991년에 만들어진 현수교로 빙글빙글 나사모양으로 돌아가게 되어있다. 다리 위에서 황포강(黃浦江) 외탄을 바라 볼 수 있는데, 이 다리가 완공되면서 포동 지구는 별천지로 바뀌게 되었다.

포동을 이어주는 다리도 있지만 황포강을 지하로 관통하는 도로가 여러 개 있다. 마치 홍콩의 구룡반도와 홍콩섬을 이어주는 해저 터널과 같은 것이다. 상해 내에서도 경제개발구가 몰려 있는 포동에는 특히 외지인들이 많다. 이들은 고급인력으로부터 막노동꾼까지 오늘의 포동을 만들어가고 있는 사람들이다.

상해사람들이 즐겨 쓰는 농담에 “출신지를 비웃어도 못사는 것은 비웃지 않는다”는 말이 있다. 이 말은 못 살아도 상해인은 상해인이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이다. 중국 어디를 가더라도 서커스가 없는 곳이 없다. 서커스의 한자표기는 잡기(雜技)이다. 잡기의 발음이 중국어 ‘자지’로 발음이 나기 때문에 가끔 웃게 된다.

서커스 중에서 둥근 철로 된 원형에 오토바이를 탄 8명이 동시에 돌고 있는 모습은 아슬아슬하다. 단 0.01초만 틀려도 부닥치게 된다. 모두가 구경하고 나오면서 하는 말이 “세상에 이런 서커스도 있구나” 하면서 관객들은 모든 단원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악수 세례를 퍼붓는다.

상해에서 제일 높은 곳은 동방명주탑에서 외탄(外灘)을 바라보면 정말 아름답다. 특히 동방명주탑에서 유리로 되어 있는 258m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면 현기증에 정신이 아찔하지만, 이것을 만끽(滿喫)하러 오는 사람들이 많다. 이외에도 88층, 101층 등 높다란 건물이 즐비하며, 마치 싱가포르에 온 느낌이 든다.

외탄 바로 옆에 1933년에 영국인들에 의해 만들어진 도살장이 있다. 이곳을 노장방(老場坊)이라 부르는데 도살장을 허물지 않고 예술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정말 기묘하게 만들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외탄의 야경은 중국에서 홍콩 다음으로 아름답다. 외탄에 황포공원이 있었다. 옛날에 영국이 식민지로 지배했을 때 ‘개와 화인(華人: 중국인)은 들어오지 마라’라고 적혀 있던 곳이다. 중국인의 자존심을 상하게 만든 곳이다. 그러나 지금은 세계가 놀랄 정도로 발전한 곳이 상해이다. 우리 젊은이들은 한번은 가보아야 할 곳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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