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동원 위해 교육청 상대 사기극 ‘연출’
학생동원 위해 교육청 상대 사기극 ‘연출’
  • 홍갑의 기자
  • 승인 2012.07.04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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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교육신문 수익사업 위해 광양시 주최 행사로 둔갑... 수사 의뢰 방침

▲ A교육신문이 광양 시내 학교에 배포한 안내문(좌)과 광양교육지원청에 접수한 공문(우), 두 문서 모두 해당 특별전을 광양시가 주최하고, 월드아트서커스가 주관한 것으로 돼 있다.
A교육신문이 학생들을 동원해 수익금을 올리기 위해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 교육청과 일선학교를 속인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고 있다.

해당 교육청은 유사피해 방지를 위해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

3일 광양시교육지원청에 따르면 A교육신문 관계자는 지난달 19일 광양교육지원청을 찾아와 광양월드아트서커스 내 특별전시장에서 지난달 16일부터 8월12일까지 '살아있는 악어쇼와 튜릭아트 광양특별전'을 개최하고 있다며, 일선학교에 관람 안내를 요청하는 공문을 접수했다.

특히 이 공문에는 특별전이 광양시가 주최하고 월드아트서커스 조직위가 주관하며, 문화체육관광부와 A교육신문이 공동 후원한다는 내용이었다.

신중치 못한 광양교육지원청은 이 같은 요청에 곧바로 일선학교를 통해 가정통신문을 발송, 학부모들의 협조를 구했다. 가정통신문에는 1인당 1만5000원으로 특별 할인한다는 공연관람 신청서까지 첨부했다.

하지만 다음날인 20일 오전 일선학교의 문의가 이어졌다. 광양시가 주최한 월드아트서커스와 무관하고, 별도의 요금을 받는다는 것,

이에 광양교육지원청은 광양시와 월드아트서커스 조직위에 확인할 결과 언론사의 수익사업을 위해 공연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이 신문은 자신들이 유치한 상업 공연티켓 판매를 위해 기관을 사칭해 광양교육지원청을 상대로 '사기극'을 벌인 셈이다.

게다가 광양교육지원청을 방문한 교육신문 관계자들은 19일 오후 관내 8개 학교를 방문해 별도의 '안내문'을 배포한 사실을 확인했다.

안내문에는 특별전 관람료는 2만원이지만, 안내문 하단 관람신청서를 가져오면 25%할인된 1만5000원만 받도록 돼 있었다.

광양교육지원청은 20일 오전 '광양월드아트서커스 내 특별전시전 현장체험학습 관람 협조 취소' 공문을 일선학교에 배포했다.

김선홍 광양교육지원청 교육장은 "초면인 A교육신문 관계자들이 찾아와 광양시가 주최한 특별전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고 말해, 일선학교에 안내토록 했다"면서 "신중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피해학교는 없지만, 앞으로 허위 문서로 학교와 교육청을 곤경에 빠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면서 "사법기관에 수사를 의뢰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 데일리모닝 홍갑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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