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눈, 사시 아닌가요?
우리 아이 눈, 사시 아닌가요?
  • 아이안과 허준 원장
  • 승인 2012.06.28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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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안과 허준 원장
외래 진료를 하다보면 아이 부모가 근심어린 얼굴로 눈이 몰려 보인다며 사시가 아니냐고 물어보곤 한다. 이 같은 경우 사시검사를 해보면 대부분 사시가 아닌 경우가 많다. 이를 가성 내사시라고 부른다.

어린 아이들의 콧대가 높지 못해 눈 안쪽 피부가 코 쪽 결막을 덮어 눈 사이가 멀어지게 보이면서 나타나는 시각적인 착각으로 내사시로 의심되어 내원하는 경우이다. 이렇게 어린 아이들이 눈이 안으로 몰려 보인다거나 밖으로 돌아가는 현상은 현성사시의 증상이다.

사시는 눈의 정렬이 되지 않는 즉 정면 주시시 양안의 시축이 일정치 않고 틀어지는 질환이다. 원인은 대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으나 일부 사시에서는 원인이 있어 적절한 치료로 수술까지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사시는 크게 수평사시와 수직사시로 나뉜다. 수평사시에서 눈이 밖으로 나가는 외사시와 안으로 몰리는 내사시로 구분된다. 내사시의 대표적인 경우가 생후 6개월 정도의 비교적 이른 시기에 발생하는 영아내사시, 심한 원시가 동반되어 이로 인해 발생한 조절내사시, 그 외의 비조절 내사시가 있으며 외사시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흔한 간헐성 외사시가 있다.

그렇다면 이런 사시가 왜 문제가 될까?
미용상의 문제는 당연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아이 부모들은 이러한 이유로 병원을 찾는다. 성인이 되어 사시 교정을 위해 오는 분들은 다들 미용상 목적으로 방문한다. 눈이 돌아가는 것으로 인한 대인관계 기피 및 자신감 상실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문제는 사시로 인한 시기능 장애에 있다. 사시가 발생되면 사시가 잘 발생되지 않는 눈을 주로 쓰게 되어 사시안의 약시가 생길 수 있으며 양안으로 봤을 때 생기는 입체시의 감소가 나타난다. 이러한 시기능은 어린 나이에 형성이 되기 때문에 소아사시에 대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만 10세 이전의 사시수술에 대해서는 보험적용이 된다.

사시의 치료는 어떻게 할까?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틀어진 눈을 바로 잡아주는 사시교정술이 정답이다. 하지만 모든 경우에 수술을 하는 경우는 아니다. 예를 들면 조절 내사시와 같은 원시와 동반되는 사시는 원시를 교정하는 안경을 착용하면 내사시가 교정이 된다.

그리고 눈이 피로할 때나 멍할 때 잠깐씩 나타나는 경우에도 수술을 생각하기 쉽지 않다. 이런 이유로 사시에 대해 비수술적인 방법들이 있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법들로는 안경착용, 프리즘치료, 가림치료, 시기능훈련 정도이다.

안경착용이 필요한 이유는 첫째 눈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이 망막에 초점이 맺히게 하여 이것이 자극으로 작용하여 양안시 발달에 영향을 준다. 둘째는 조절과 눈모음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이 된다. 프리즘렌즈의 사용은 사시수술 후 과교정이 된 속발내사시 환자에게 프리즘을 사용하지만 일부에서는 융합력을 높이기 위해 수술 전에 사용하기도 한다.

시기능훈련은 눈모음부족 및 사위와 연관된 눈피로의 개선에 도움이 된다. 30-40cm 거리에 연필같은 목표물을 두고 서서히 접근시켜 눈을 모으는 훈련이다. 가림치료는 일반적으로 약시환자의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지만 외사시 환자에 한눈을 가림으로 사시 발현빈도가 감소하고 사위로 전환되며 감각이상이 좋아지거나 수술시기를 연기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이러한 비수술적인 방법을 동원해서 사시를 완치한다면 더할나위 없겠지만 안타깝게도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수술이 필요한지의 여부는 융합상태, 사시각의 크기, 환자의 나이 등을 고려하여 결정한다.

수술 후 경과관찰도 중요하며 수술후 사시의 재발이나 속발사시 같은 추가적인 사시가 발생했을 경우에는 추가 수술의 가능성이 있다. 중요한 것은 눈의 주시가 이상하다면 안과를 방문해 간단한 몇 가지 검사를 시행하면 사시진단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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