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인도시장에 주목하라 3
<글로벌 경제> 인도시장에 주목하라 3
  • 정인서 기자
  • 승인 2012.06.25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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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인도의 외국인 직접투자는 1991년 개혁개방정책 이후에 이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0년 무렵까지 외국인의 인도 직접투자는 뚜렷한 증가세를 보이지 못했다.
그러던 투자세가 2004년 60억달러에서 2005년 90억달러 그리고 2006년에 230억달러를 기록한 이후 매년 3백억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2008년에는 무려 380억달러가 유입되는 기록을 세웠다.

모리셔스 통해 우회투자 증가

인도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한 나라는 어디일까? 2000년 4월부터 2011년 9월까지 약 600억달러를 투자한 모리셔스이다. 인도 전체 투자금액의 약 41%이다. 모리셔스가 최대 투자국이 된 이유는 조세감면 때문이다. 양 국가는 1990년초에 이중과세방지협약을 맺었는데 이 조세감면 혜택을 보기 위해 많은 다국적 기업들이 모리셔스를 통해 투자하기 때문이다.

인도 시장이 BRIC's의 한 축으로 평가받는 차세대 시장으로 부상한 것만은 사실이다. 그러나 현지 여건, 문화적 차이 등으로 인해 아직까지 한국기업들의 진출이 활발한 상황은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도는 급격한 인구증가, 청년인구의 폭넓은 사회진출 등으로 중국과 함께 세계경제의 한 축이 될 가능성은 높다.

우리나라의 대인도 투자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약2억~3억달러 수준으로 오갔다. 그런데 2011년에는 9월까지 무려 3억3천만달러를 기록해 투자급증 현상을 나타냈다. 전체적으로 누적투자는 약 20억달러에 이르는데 제조업 부문이 85% 수준이다.

인도에 진출한 제조업 규모도 다양하다. 50~300명의 기업이 17%, 300~1천명의 기업도 17%이다. 50명 미만이 7%, 1천명 이상의 기업과 30대 재벌기업군의 기업이 각각 6%를 차지했다.
이들 현지 진출기업들의 최근 경영성과를 보면 연간 20%대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이는 인도 시장의 고도성장에 따른 내수 안정화의 결과로 분석된다. 영업이익, 경상이익, 당기순이익 등에서 대부분 지료들이 2009년 적자에서 2010년에 흑자로 반전하였다.

또 인도 진출기업들의 고용효과도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현지인 관리자의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현지법인들의 현지화가 가속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부정부패는 통과의례(?)로 받아들여야

인도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은 최근 3년간 인도의 투자환경이 대체로 개선되었다고 평가한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조충제 연구팀이 분석한 ‘인도진출 한국기업 경영실태 및 성과분석’을 보면 개선되었다고 응답한 비율이 31.3%이고 전과 비슷하다가 50.7%로 평가했다.

다만 어려움을 겪는 부분은 노무관리, 세무, 행정서비스, 입지여건 등을 들고 있고 또한 앞으로도 이 부분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이 분야에 대한 사전 보완작업이 필요한 부분이다.

인도 최대 승용차 메이커이자 일본 스즈끼사가 대주주인 마루티스즈끼는 노사분규로 대규모의 생산 및 영업차질을 빚었던 경험이 있다. 인도정부는 최근 우리 기업 및 외국계 일부 기업을 상대로 이전거래에 관한 과세를 강화했다. 기업입지를 둘러싼 갈등은 현지 기업들조차도 극복하기 어려운 과제로 대두될 정도다.

인도 진출기업들이 정부에 바라는 것은 몇 가지다. 진출지원 정책의 초점을 중소기업에 맞추되 정책 추진에서는 단기와 중장기로 구분해야 한다. 그리고 우선은 투자 및 문화정보 서비스의 강화도 필요하다.
특히 인도에 만연한 부정부패 및 이질적 문화에 대한 애로가 많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어떤 프로젝트를 진행하려면 일반 경찰부터 군수, 발주처, 동사무소 직원들까지 사례금을 주어야 하고 영업 때는 이면거래(뒷돈)을 주어야 한다.

이 정도의 부정부패는 통과의례와 같다. 차라리 커미션문화로 생각하고 있다. 아마 이런 모습은 성장과정에서 나타나는 그늘과 같다. 우리도 60~70년대에 그러했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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